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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누가 있던가?


BY 마가렛 2020-08-02

섬에 누가 있던가?
마음이 내키면 한번씩 트레킹을 하는 동네 호수다.
개망초 군락으로 한들한들 바람이 물결을 이루고,
수련도 호수에 둥둥 떠다니며 물살에 춤을 추는 호수는
내가 좋은 하는 장소인데 요즘은 좀 게을러져서 어쩌다 가게 된다.

모처럼 가족이 주말외식을 했다.
아들은 조금씩 변하여 남편을 잘 따른다.
남편과의 감정이 좋지 않았지만 자기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남편의 잔소리를 이해하는지 실천으로 옮기고,몸도 마음도 건강해진 느낌이라 다행이다.
퇴근하고 저녁마다 운동을 하고 단백질쉐이크를 먹는 아들을 바라보며
아들이 언제 저렇게 늠름하게 변했는지 감사할 일이다.
사실 외식에도 안 간다고 할지 모른다는 마음에, 그럼에도 청했던 것인데
함께 동행을 하니 좋다.
비가 억수같이 오는 거리를 와이퍼에 의지하면서 운전을 해야한다.
우리동네와는 다르게 섬이 있는 인천은 비가 멈추지 않고 제법 많이 내린다.
앞이 잘 안보일 정도니 안전운전을 강조하며 음악을 들으며 빗속을 뚫는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차 속에서 음악에 맞춰 빗소리를 들으며 운전하는 기분도 과히 나쁜진 않지만
운전하는 사람은 항상 조심해야 되니 조수석에서 잘 보살펴야하는 의무가 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조개탕과 말린 생선구이들.
이집의 특징은 아주 깨끗하지는 않지만 편하게 사람을 끄는 장소다.
몇 가지의 밑반찬중 간장새우는 아들이 좋아하는 밑반찬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멀리보이는 섬들에게 말을 시켜본다.
그곳에선 이곳이 어떻게 보이는지,
편하게 잘있는지,
그 섬엔 누가 살고 있는지,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섬이 하나 있다고 했던가?
나는 사람과 어떤 섬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지.
멀리 보이는 섬을 바라보니 나도 잠시 그곳에서 안주하고 싶다.

아침도 대충 간단하게 먹고
점심은 여유롭게 호사를 하니 사람이 간사해져서
저녁도 하기싫고 포만감에 졸립다.

이러면 안 되지요.
그야말로 편한 하루를 보내다보니 사람이 게을러진게다.
오늘은 제대로 걷지도 않아서 몸이 좀 무겁다는 말에 남편은 저녁먹고
한바퀴 돌다고 오자는데 재미나게 보는 주말 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 .를 보고 싶어서
저녁엔 나가기 싫다고 엄살을 부리며 주저 앉았다.
주말 설거지도 손이 아픈 엄마를 위해 아들이 알아서 해주니 오늘은
마가렛이 적금 탄 날처럼 마냥 편하게 보냈다.

등록
  • 00엄마 2020-08-03
    나도 걷기를 해야 하는 ~~델고 가요ㅗ~~
  • 00엄마 2020-08-03
    네 남 편을 보둠는 하루 되어 봅니다
  • 마가렛 2020-08-05
    @ 00엄마남편도 사회생활하기 힘들죠. 서로 힘을 실어주면 좋지요.
  • 토마토 2020-08-03
    저는 주말에는 아침외에는 밥을 안해요..^^;; 아침만 해주고 나머지는 사먹고 시켜먹고 간단히 먹고. 뭐 알아서 먹고 있어요.. 주말까지 밥에 매달려 달고 싶지 않아서요..
    트레킹하는 호수가 너무나 보기 좋아요.. 저희 동네도 자전거타고 운동하기 좋은 장소가 있는데 동네에 그런 장소가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인지. 이번 코로나때문에 절실하게 느꼈어요..
    살다보면 내가 가지고 누리는것들을 자꾸 잊는데 그런걸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아야겠어요..
  • 마가렛 2020-08-05
    @ 토마토오늘도 너무 습하네요. 오전에 잠시 쉬었던 비가 다시 내리니 후덥지근해요. 호수에 물이 많이 올라와 있을거예요. 비가 개이면 한번 걷고 싶은데 계속 비소식이네요.ㅠ
  • 행복한 사람 2020-08-02
    우와 가족이 함께 외식을 하셨군요..우리 애들도 늘 두분이 다녀오세요 하고 친구 만나러 가네요..처음에는 섭섭했는데 이제는 그려러니 한답니다. 오늘은 휴가 마지막날이라서 호사 좀 누리려고 했더니만 비가 퍼부어대니 무조건 집에서 해결 해야겠네요..ㅠㅠ
  • 마가렛 2020-08-03
    @ 행복한 사람아이들이 커갈수록 각자 놀라고 하지요.휴가는 잘 보내셨나요? 열심히 일한다음휴식이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요?이번에 휴가하는 보내는 사람들은 장마로 방콕족들이 많겠어요.
  • 세번다 2020-08-02
    그렇지요 내친김에 저녁도 드시고 오면 좋고 누군가 해주는 밥도 좋지요
    매일 세끼를 해결하면서 사시니 그럴만해요
    다른것은 몰라도 남편이 와이프가 밖에서 먹자고 할때는 군소리 없이 따라주는것이 나이들어서 편한것이고 그게 싫음 본인이 한번 해보는것이 좋은데 저도 일요일 아침은 남편이 누룽지라도 끓여서 해주는것으로바꿔놓고있습니다 아님 알아서 혼자먹던지 해버렸더니 같이먹자고 그러네요
    아들이 챙겨주는 밥이라 정말 부러운 일이에요
    우리아들은 어지르지만 않아도 감사한일인데요
    본인 방의쓰레기만 안쌓여도 다행이고 아듧 방 청소 해주다보면 기막히죠
    내버려둘수도 없는것이고 말도 안듣고...
  • 마가렛 2020-08-03
    @ 세번다그래도 집밥이 좋은지 입맛에 안 맞는 외식을 할 때는 기분이 안좋고 본전 생각이 나요. 그래서 외식할 때 좀 따지면서 음식점을 찾지요.ㅎ 이번에 간 곳도 남편이 잘 아는 곳이라더군요.
    대부분 남자애들이 잘 정리를 못하죠. 저도 아들방은 청소기만 밀어줘요. 어쩌다 한번씩 본인이 뒤집어서 정리하니 다행인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