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큰오빠네가 내일 또 병원 가는날이라 아들네로 오는 날인가보다.
셋째오빠가 저녁먹자고 우리도 오라고 남편에게 전화를 해왔다.
우린 이미 저녁을 먹고 난 뒤였다. 가서 오빠 얼굴이나 보려고 식당으로 간다했다.
어차피 그동네를 가야하니 아들놈이 오늘 서울로 교육받으러 가야해서
가는길에 아는형이 태워 간다고, 아들놈 도착지에 내려주고 우리는 식당에 도착해서
큰오빠 손을 잡으며 내가 오빠왔어 하고 올케 언니 옆으로가서 앉았다.
담배따느라 언니 얼굴이 까맣게 탔다, 농사짓고 살면 여름이면 저렇게 얼굴이 탄다.
담배농사는 어찌되가냐고 물으니 그래도 벌써 담배를 반이나따서 말리고 있단다.
다행이네 일꾼도 코로나 땜에 구하기 힘들다고 하더니, 오빠도 얼굴이 오히려 살이 찐거같고.
밥도 잘먹고, 먹는거래도 잘먹으니 잘됐다고, 앞으로 갈길이 먼데 밥도 못먹고 그럼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저리 잘먹고 얼굴도 좋아진거 같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잘먹으면 좋은거지. 언니도 내게 그런다. 첨엔 오빠 암걸려서 눈물만나고 앞이막막하고,
담배농사는 잔뜩 벌려놨지,,아주 걱정이 태산이더니, 그래도 다 살길이 열린다고 그러길래.
그려 하늘이 무너져도 솟이날 구멍이 있고.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잖아.
사람은 닥치면 다 하게되고. 뜻이있는곳에 길이 열리고 하는거라고,살아갈 방법이 생기는겨.
이제 시골살림도 농사만 거두고, 정리해서 부모님 우리 근방으로 모실거라고 조카며늘이 말한다. 그래서 나도 언니에게 암튼 애들이 하자는대로 하라고 말했다.
앞으로 서울 병원으로 계속해서 애들이 차로 모시고 다녀야 하니, 그렇게 하는게 좋지싶다.
어차피 이젠 오빠가 아퍼서 농사도 못짓게 생긴거. 시골서 살며 요양하면 좋겠지만.
오빠네도 왔다갔다 힘들고, 아들네 근방에 방얻어 살면 좋은거지, 우리 형제들도 다들 대전에 살고있고. 큰오빠네만 시골에 그동안 떨어져 살고있던 건데. 아들.형제들 옆으로오면 좋지.
나중에 골수이식도 해야 한다고. 조카며늘이 그러네, 의사가 그래야 한다고 했나보다.
암튼, 오빠가 병마와 싸워서 꼭 이겨내고, 완치가 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식당에서 나와서 오빠보고 병원 잘다녀오라 인사하고. 조카며늘 손에 내일 병원갈때
휴게소에서 맛있는거 사먹으라 용돈 조금주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