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보라
초록 사이 저 현란한 꽃들
다음 세대 올곧은 자유를 위해
벌, 나비를 부르는 혁명의 깃발이다
꽃샘바람 불어와 꽃대궁을 부러뜨리고
세찬 빗줄기에 수술 끝 화분 씻기어
봄 꿈마저 결박당한 서러운 날들
하늘하늘 털어내고 다시 피운 자유의 꽃
역사의 물길 따라 굽이치는 소용돌이에
화르르 지상으로 낙화된 아픈 상흔마다
새 살 돋 듯 피워낸 민주의 꽃
이듬 해 봄 짚는 종자로 단단해지려
초록 사이사이 혁명의 깃발을 세우고
머잖아 찾아올 초인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쓴 신작이다. 초록 새로 얼굴을 내민 꽃들을 보면 마치 혁명의 깃발 같다는 생각에 쓴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