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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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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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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를 해주고왔다


BY 살구꽃 2020-07-21

어제 저녁에  청소하고 샤워하고 티비를 보고있는데, 앞집 할머니가 문을 두드리며 부른다.
그래서 왜그러나 하고 문을열고보니. 머리가 아파서 그런다며 내게 진통제좀 하나 달란다.
그래서 게보린을 두알 가져가며 할머니 이거 빈속에 먹음 안되는데. 가만있어봐요.

내가 얼른 울집으로와서 두유랑.냉동실에 있던 초코파이를 두개 가지고 할머니 집으로 들어가서 이거래도 조금 드시고 진통제 먹으라고 두유만 한팩 다드시고. 약을 먹으려 하길래.
잠깐 있으라고 또 약을 못먹게하고.울집에가서 복숭아 통조림 만든거 내가 조금 퍼다주며
이거 드시고 약먹자고. 그랬더니 복숭아 대접을 다 비우신다.

요즘 잠을 못자서 내가 더 머리가 아프다며 집에 진통제도 떨어진줄 몰랐다고 말하신다.
진즉에 달라고 하지 그랬냐며. 그래서 아들보고 엄마 아퍼 죽겠다며 약을 사오라고 전화를 했단다. 이제 일끝나고 집에간 아들이 오려면 한참 멀었구만, 아들네서 같이 살다가
혼자 나와 사신지가 5년정도 되나 모르겠다.

휴지통을 찾으니 저거라며 손짓해서 뚜껑을 열어보니 무슨 노란 물이있어 물어보니
내가 화장실 가기도 힘들어서 휴지통에 오줌을 눴다면서. 그래서 얼른 화장실로 가서
오줌을 비워드리고 물로 휑궈서 다시 그자리로 갖다놓고. 싱크대를 쳐다보니

냄비랑. 그릇이 조금 담가있길래 설거지를 하려하니 하지말라는걸, 내가 해주고 갈께요,
내가 보니 화장실 청소도 한지가 오래된거 같고 지저분해서 해주려다 그냥 말았다.
나도 요즘 팔아파서 하긴 울집 화장실 청소도 간신히 하고 살고있다.

내가 안아프면 방청소도 해주고 다해주고 오고 싶지만 ..할머니가 고맙다고 울먹인다.그래서 내가 이렇게 자꾸 아프다하고 기운 못차리면, 자식들이 요양원에 데려다 놀거라고 했더니.
나도 안다며. 그러니까 식사 잘하시고 기운 차려요. 요양원에 안가려면. 너무 신경을 쓰고 살지 말라고 태생이 신경이 예민한거 알겠는데.그런게 결국 내병을 만든다고 설명하니 맞단다.

큰 아들이 엄마 다시 집으로 들어가자고 말은 하나보다. 거기 들어가도 그승질에 가만히 있겠냐고 눈에 보이는게 일인데 손주도 셋이나 된다며 며늘 살림해주고 손주들 키워주고 살다가 맘이 틀어져서 내집 있겠다 편히 혼자 살다가 죽는다고 나온거 같은데..ㅠ 혼자사는게 배속은 편한데/ 이렇게 아플때가 서럽다며 말씀하길래. 그렇다고 그게 혼자사는 서러움이지요,

울엄마도 아들네서 살다가 병이나서 요양원에 기신거라고..아들이 다섯인 울엄마라고 했더니.
그러냐고 할머니가 놀라며 ,,어제가서 6개월만에 울엄마 얼굴 간신히 보고왔다고 했다.

이제 나혼자 밥해먹을 기력이 없으면  누구나 요양원으로 들어가서 살다가 갈 생각으로 살어야해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할머니도 내말을 가만히 듣더니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신다.

자식들에게 서운하고 그래도 세상이 이러니 받아드리고 살아야 한다고. 안그러면 자식들이
니네엄마 나는 못모신다 그러며 부부쌈 하다가 결국 이혼하고 그런다구 말했더니 내말이 다 맞단다. 아무리 아들이 지엄마를 모신다고해도. 며늘이 반대하면 못하는거라구..며늘도 노인네 손이 아쉬울때나 억지 춘향이 식으로 시엄니랑 같이 살자 하는거지. 속마음도 그렇겠냐구요.

나 부터도 시엄니 모시고 살라하면 싫은게 솔직한 심정인데. 돈다발을 싸들고 살자해도 싫다는게 요즘 며늘들 인데. 내 자유를 누가 뺏기고 살고 싶겠어요,그런데다 돈없고 아픈 시엄니 누가 어떤 며늘들이 좋아라 모실라 하겠어요,

이젠 애들도 어느정도 다 컸구. 다시 들어간대도. 눈치 꾸러기 신세지요, 안봐도 비디오지..ㅠ
내가 왜 나왔을까 어제는 신세 한탄을 하시고 그런다. 외롭고 그럴테지.몸은 아프고 서럽고.
아무리 아들들이 들락거리고 보살펴줘도.. 한계가 있는거지..그래서 어제 건너가서

말동무 조금 해주고 얘기 주고 받다가. 9시가 넘어가길래 나도 그만 가겠다고 건너왔다.
급한일 있으면 부르라고 말해주고. 12시가 다되가는데 할머니 아들이 보조키 누르는 소리가 들려오네. 작은 아들이 와서 자고는 새벽에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혼자사는 울 시엄니 생각도 나고. ,ㅠ 시엄니도 어제 퇴원했는데. 우린 토욜날 시댁에가서
일박하고 일욜날 올 생각이다. 가까운 냇가에가서 매년 하던대로 시엄니랑. 고기나 구워먹고
수박 잘라먹고 오는게 여름 휴가인 셈이다.

하긴 올 여름은 코로나땜에 어디 안가는게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