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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빠만 불쌍하지


BY 살구꽃 2020-06-09

오늘아침 큰 오빠가 전화가왔다. 순간 전화를 안받을 생각도 했다. 눈물날거 같아서
그래도 맘을 다잡고. 응 오빠 밥은 먹었어. 밥은 먹었고 이제 오빠 좀 살겠단다..ㅠ
밥을 못먹어서 그랬지 뭐. 그래서 사람이 비쩍마르고. 며칠있다 퇴원해야지 그러는거다.
본인이 지금 암인줄도 모르니 그럴밖에. 어제 조직검사를 한모양인데.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히  앞으로 치료 과정을 알수있겠지. 항암치료로 가망이 있나 의사들도 판단이서고,
초기에만 발견되도 비교적 항암치료가 잘듣는 암이라는데. 물론 환자의 고통은 따르지만.
어떤 암이든 본인의 의지가 치료의  반은 좌우하는거지. 오빠가 항암치료 잘해서.
몇년이래도 더 살다가면 좋으련만. 생각하면 딱하고 불쌍해서 눈물만 난다.
나도 일도 손에 안잡히고. 암것도 하기가 싫어서. 이러다간 내가 우울해져서 맘을 다잡고있다.
죽고사는것도 하늘의 뜻이려니 하고 말이다.
이거야 병원이 가깝고 병문안이래도 맘대로 자유로우면 자주 들여다 보겠지만..ㅠ 하필 이런시국에 암이 걸려서 다들 형제들이 애만타고 마음만 굴뚝이지. 해줄게 암것도 없다는게
기막히고 환장할 노릇이지. 오빠도 여자 잘못만나 맘고생도 많이하고 살었고..ㅠ
동기간에 천원한장 쓰는것도 아까워 발발떨고. 시어미 에게 맏며눌이라고 시집와서 이날이때까지 울엄마 용돈 10만원은 커녕 5만원도 제대로 안주고 살은 여잔데 말해 뭐하겠나.
울엄마에게 한 생각을 하면 내가 지금도 얼굴 안보고 싶은 여자지만..오빠생각해서
다들 동생들이 그동안 그래도 맏이대우 해주고 살은걸 알기나 하는지 무지해서 모를거다.
그저 손에 움켜쥘줄만 알고.욕심만 많아서는..ㅠ 동기간에 인심잃고 살면서 잘되는사람
내가 주변에서 그집안 말년이 잘되는 꼴을 못봤다. 다들 지가 뿌린대로 거두는게 인생이라 안햐..동기간 돈 꿔가면 주지도 않고. 떼먹고..ㅠ 빨리 갚지도 않고, 동기간이 돈이나 주면
그저 입이 귀에 걸려서 헤헤 거리고, 울아들 용돈 한번 줘본적도 없는 여자는 그 여자 뿐이다.
딱 한번 그때 오빠랑 울집에와서 고추산돈을 내가 주니까. 그 돈에서 마지못해 울아들 2만원 주고 가데요,,ㅠ 큰 외숙모냐고 명절에 시누아들 하나 있는거 세뱃도 한번 못받아 봤고요,
명절에 날밤새서 고스톱을 쳐도 지가 돈을 다따도 글쎄 애들 통닭 한마리 시켜 준 역사가 없었고요,천원짜리 용돈 한번 안주더라구요, 그렇게 지독한 여자였어요, 그래도 우리 동생들이
참 다들 착하고 인간성들이 좋으니까. 맏이 대우 해주고 살았던 거지요,울엄마 잠깐 두달인가 같이 살때도 엄마 앞에서 돈없다고 징징대는 소리로 시어미 마음 불편하게만 하고..ㅠ
그러면 엄마가 또 다른 자식이 준 쌈짓돈 있던거 할수없이 꺼내주면 입이 귀에 걸려서,
며칠 엄마에게 잘해주는척 하고 그지랄 했다고 엄마에게 들어서 제가 다 알지요,
어느 집이든간에 맏이가 잘들어와야 그 집안이 화목하게 산다고 그랬어요,
그 잘나 빠지게 지내는 제사도 툭하면 지내니 마니하고.그래서 3째 오빠네서 지낸적도 있었고요, ,이여자가 울집에 시집와서 해논거라곤 암것도 없어요, 시부모를 모셔보길했나..ㅠ
돈 한푼 물려준거 없는 시부모라고 대놓고 무시하고. 그랬던 기억 뿐이네요,
오빠 병원비 보태라고 돈내라하면 나는 십원도 못준다고 어제 작은오빠에게 그랬네요,
작은 오빠가 누가 돈내라냐고. 그런거 없다고 하데요, 지가 잘하고 살았어봐요.
동생들이 돈걷어 안주고 싶겠어요, 담배 판돈으로 본인이 알아서 치료 할테지요,
지 먹고 살궁리는 다해논 여자일테니요, 그짓말도 잘하고. 음큼하니까요,,ㅠ
다들 애를 태우고 가보도 못하고 걱정만하고 있는데. 지가 알아서 동생들에게 상황이 어찌되고있나 빨리 전화도 안해주고 뭐하는건지 모르겠다고 대번에 작은 오빠도 뭐라하데요,
여편네가 짭잘하면 오빠가 저지경이 되도록 두지도 않았겠지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