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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BY 낸시 2020-05-19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무궁화 꽃이 피었다.
미국에 와서 무궁화를 보는 마음이 한국에서하고 많이 다르다.
외국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무궁화를 보면 무척이나 반갑고 기쁘다.
한국에선 이쁘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볼 수록 정이 가는 사랑스런 꽃이 되었다.

이쁜 꽃과 나무라고 아무 것이나 내 꽃밭에  들이지는 않는다.
여기 기후하고 잘 맞아 까탈스럽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첫번째 조건이다.
이미 있는 것들과 잘 어울려야하는 것은  두번째 조건이다.
꽃밭에 들어왔다가 이런 조건이 맞지 않아 추방 당한 꽃과 나무가 수두룩이다.
추방까지는 아니라도 죽거나 말거나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아마 다른 꽃이었으면 무궁화도 추방이나 방치되어 사라졌을 지도 모른다.
화씨 100도를 넘는 여름이면 잎이 시들시들 물을 달라 아우성이다.
죽거나 말거나 방치할런지도 모르는데 무궁화니까 엄살을 받아준다.
물이 방울방울 떨어지게 수도 꼭지를 살짝 틀어 나무 밑에 놓아준다.
이렇게 하루 종일 어느 땐 이틀 사흘 그대로 두기도 한다.
'너니까, 우리나라 꽃이니까, 특별히 봐 주는 거야, 이쁜 꽃을 많이 피워야 해!'
키를 높여 키우기도 난쟁이를 만들어 키우기도 한다.
사랑스런 아이에게 이렇게 저렇게 다른 옷을 입혀보는 마음과도 같다.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무궁화를 보면서 어려서 부르던 동요를 흥얼거리니 고향에 있는 기분이다.
그럼, 무궁화가 자라고 있는 땅은 어디든 우리나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