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휴업에 들어가면서 관리하기 좋게 화분을 한 곳에 모았다.
흩어져 있던 때보다 모아보니 훨씬 더 많아보인다.
하긴 화분 수가 많아지니 물주는 것도 일이 되었다.
코로나로 혹시 내가 죽기라도 하면, 이 화분들은 어쩌나...안쓰러운 마음도 잠시 들었다.
암튼 기회가 되면, 화분 수를 줄여야지.
한 달 반이 지나고 다시 식당을 열었다.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하니 포장판매만 한다.
이 참에, 화분들도 팔기로 했다.
하루에 열 개나 팔리는 날도 있고, 며칠 팔고나니 화분 놓여있던 자리가 텅비어 보인다.
꽃과 나무가 많아야 행복한 나는 허전한 맘이 든다.
집에 굴러다니는 다육이 화분들을 손질해서 빈자리를 채웠다.
손님들이 다육이 화분은 더 좋아한다.
하긴 내가 봐도 더 이쁘긴 하다.
그 동안 날더러 꽃장사를 하라는 사람이 더러 있었지만 내키지 않았다.
사랑하는 꽃과 나무를 팔다니...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팔아보니 나쁘지 않다.
내가 가꾼 꽃과 나무가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 받을 수 있으면 더 좋지, 그런 맘도 든다.
꽃을 팔아 돈이 생기니 더 많은 꽃과 나무를 원하는대로 살 수 있는 것도 좋다.
밥 장사도 좋고 꽃 장사는 더 좋고, 나는 타고난 장사꾼인가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