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다르게 활짝 핀 꽃같은 봄햇살이 따사로운 오늘,
우리집 체리세이지도 기분이 좋은지 나에게 빨간꽃 하나를 피워 선물한다.
오늘은 냉장고 채우는 날이다.
요즘은 딸기가 제철이라 마트마다 딸기가 줄지어서 나란히 나란히 진열되어
있고 길가 노점에도 딸기를 세일한다고 크게 붙어 있다.
눈독을 들여 놓은 딸기를 이리보고 저리보고 크기도 적당하고 맛도 있어 보이는 것을
장바구니에 하나 담았다.
나도 요즘 유행한다는 탕후루를 만들어 보려 한다.
딸기 크기가 좀 크지 않을까 싶은데 딸기가 좀 작은 건 보기에는 이쁘지만
맛이 좀 새콤해서 내 입맛에는
조금 크기가 있는 딸기가 맛나고 달아서 좋더라.
- 등산복도 수선실에 맡기면서 1시간 후에 올거니 꼭좀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능숙한 사장님이 고개를 끄덕거려 주신다.
마트에 들렸다가 빵집에 들려서오면 대강 시간이 맞을거 같았다.-
동네에 빵집이 여러곳이 있지만 내가 잘 이용하는 곳은 유기농빵집이다.
내가 가끔 피부트러블도 일어나고 빵도 자주 먹으면 안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빵순이니
빵을 안 먹을 순 없기에 빵 생각이 나면 이용하는 빵집이다.
자주 이용하면 눈치가 보이고 오늘같은 날 딱이다.
작은 빵집에서 빵굽는 냄새가 지나가는 나를 유혹하면 나는 알았다고 하면서
빵집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간다.
이 빵집의 특징은 그날그날 세일하는 빵이 하나씩 있는데 매일 다르게 세일해서
좋다. 빵값이 싸진 않지만 20%세일해서 먹는 빵은 나에게 위안이 되고
갓 구워낸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이 정말 신선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리고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는 시식코너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마음을 열게한다.
주말을 앞두고 꽤 묵직하게 장을 보니 괜시리 마음이 뿌듯하다.
냉장고 파서 먹는 것도 재미있지만
한번씩 골고루 장을 파서 냉장고 야채박스부터 차곡타곡 채우는 재미도
주부에겐 소꿉놀이처럼 재미나다.
점심은 간단하게 생두부를 잘익은 파김치에 싸서 먹으니 별미다.
매일 다른 반찬 먹는 것도 일이지만 똑같은 반찬 먹는 것도 내가 싫으니
간단하게 새로운 것을 준비해 본다. 굳이 새롭다는 말이 좀 민망하지만
두부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따뜻하게 데워서 파김치와 먹으면 입맛이 돋구어지고
오리엔탈 소스에 샐러드 한접시 먹으면 신선하게 먹었다는 위로에
기분도 상큼해진다.
난 두부를 좋아한다.
두부야 국민 반찬이지만 특히나 냉장고에 두부가 떨어지면 큰일나는줄 아는 사람이라
두부는 항상 여유있게 사 놓는 편이다.
오늘같이 최소한의 노동으로 포만감을 느끼고 싶을 땐 두부는 더없이 좋다.
두부야 완전식품에 가까우니 매일매일 먹어도 좋은 식품이고
생두부 부터 두부지짐, 각종 찌개와 조림, 국까지 두부는 선택이기보단
나에겐 거의 필수아이템이다.
저녁엔 아들이 좋아하는 돼지갈비 김치찜이나 준비해야겠다.
2년전 묵은지가 아직도 제법 남아서 빨리 먹어야 하고, 또 아들이 다른고기도
좋아하지만 돼지고기를 제일 좋아하니 이래저래 좋다.
돼지갈비 김치찜에도 두부를 넣을까?
글쎄 그건 아닌거 같은데 마음 변하면 또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