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숲길을 오늘도 걷는다.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말간 구슬 하나둘 속보자기에서
살포시 보여주는 노란구슬
속보자기가 작아
구슬이 바깥으로 나오는 모습에
뒤돌아 섰던 걸음 다시 멈춰본다.
지난 해에 남겨둔 열매가
새로운 노란구슬과 공존을 한다.
나에게 공존을 가르쳐 주는 산수유.
노란 구슬위에 보석까지 달고
활짝 기지개를 펼치는 만개한 산수유
3월 8일부터 하나씩 담아 본 산수유.
지난 해에는 무심코 지나간 꽃이
올해는 새롭고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내가 변한 것일까.
이쁘다. 에서 왜 이쁠까?의 변화과정에 관심을 갖는다.
10대는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한 여행.
20대는 학습과 체험을 하기 위한 여행.
30대는 꿈과 희망을 갖기 위한 여행.
40대는 향후의 삶을 설계하기 위해 필요한 경험을 쌓는 여행.
50대는 살면서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것을 보기 위한 여행.
60대는 열심히 살아온 지난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는 여행.
70대는 삶의 짐을 내려놓는 여행.
여행의 인문학에 실린 글을 보면서
나도 어느새 가랑비에 옷 젖 듯 여행에 스며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