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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없는 매장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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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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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분석


BY 낸시 2020-02-18

남편이 다리가 아프다한다.
앞에서 일하는 아이가 나오지 않아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느라 많이 걸어서란다.
그 말에 내가 그랬다.
"많이 걸어서가 아니고 스트레칭을 덜해서 그런 거야."

다섯번 째 식당은 내 나이에 무리인가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큰 거리는 다리가 마른 장작 같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육십이 넘으면 하던 일을 늘리지 말고 정리해야 한더던데 과욕이었구나...후회도 되었다.
하지만 발을 빼기엔 이미 늦었다.
손해나는 식당은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다.
이익이 나는 식당으로 만들 때까지는 싫든 좋든 하루종일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잠자리에 들면 다리가 뻐근한 정도를 넘어 뼈속까지 시리다.
이런 게 늙는 거구나, 서럽다.
하지만 어쩌랴, 저질러진 일, 내일도 하루종일 일해야 하는데.
다른 방법이 없으니 발끝을 내려도 보고 올려도 보고 스트레칭을 하다 잠이 들었다.
아침에 잠이 깨어도 옴 몸이 굳어있다는 느낌이다.
다리도 팔도 허리도 스트레칭을 하니 굳은 몸이 좀 풀린다.
그렇게 달이 지나고 해가 지났다.

샤워를 하면서 보니 종아리가 굵어졌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다리가 시린 느낌도 없다.
팔에도 근육이 생겨 전보다 더욱 단단해졌다.
아...이런 것이었구나.
일을 많이 해서 다리가 아프고 시린 것이 아니고 운동이 부족해서였구나...
내가 엄살을 떨고 있었던 거였구나...

일을 많이 해서 다리가 아프다는 남편에게, 그래서 말해줄 수 있었다.
"많이 걸어서가 아니고 스트레칭을 덜해서 그런 거야."
날더러 인정머리 없는 여편네라고 남편은 속으로 궁시렁거렸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랴, 내가 겪어보니 사실이 그런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