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간다.
오전에 방구석이란 프로에서 예전의 아카데미 수상작인
그린북과 킹스 스피치 작품을 선보였는데 훈훈하니 역시나 휴머니즘에 강한
작품이었다.
그러고보니 봉준호의 기생충도 아카데미 6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되었으니
기대가 크다.
주말 세끼 식사시간은 더빨리 돌아온다.
온 가족이 특별한 일 없으면 하루 세끼를 집에서 해결하니 종종걸음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외출도 못하니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아침, 저녁은 그런대로 공들여서 식단을 준비하는데 사이에 낀 점심은
건너 뛰자니 아쉽고 공들여 식탁을 차리자니 꾀가 슬슬난다.
한가지를 준비하지만 그럴듯하게 먹을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모처럼 라면을 끓여 보았다.
지나가는 말로 안성탕면이 맛있다는 남편의 말을 흘러 듣지 않아 지난 주에 사 놓은 라면에
코다리찜을 양념하다가 문득 뇌리를 스쳐간 코다리 라면에 도전해본다.
라면과 코다리의 조합이 어울릴까?
도전없이 새로운 요리가 탄생하기를 바라는 거얌?
혼자서 독백을 하며 가스불에 물을 올린다.
물이 끓으면 준비한 라면과 스프 코다리를 넣고 끓이다가 떡국떡 조금,
1분을 남겨 놓은 시간에 표고버섯 조금, 대파 송송 넣고 맛을 보니
으음~~깊은 맛이 우려나온다.
콩나물까지 넣으려다 너무 과할거 같아 생략했다.
밋밋한 식탁에 개인 접시에 파릇한 샐러드 수북하게 담아주고
라면 한 그릇씩 올려주니
그런대로 비주얼도 괜찮다.
이럴 때 남편님은 한말씀 하시지.
"고급라면이네? 버섯까지 들어가고.."
얼큰하게 먹고 싶다고 고추가루 찾는 남편에서 위치 알려주면 알아서 찾아오고,
신김치까지 찾기에 썰어 놓은 김치 없다고 봄동 겉절이 추가로 꺼내 준다.
모두 후르르~ 잘 먹으니 솜씨 낼 것도 없는 라면 한끼에 괜시리 으쓱하며 아들에게
한마디 묻는다.
"생애 처음 먹는 코다리 라면 어때?"
역시나 답이 짦은 아들
"맛있어요.", 리액션을 너무 기대하는 엄마에게 너무 심플한 아들의 영혼없는 대답은 늘 이렇다.
그래도 만족이다.
저녁은 매콤한 무코다리찜으로 해결하고
내일 아침은?
주부는 미래형을까지 항상 준비해야 한다.
내일 아침은...........냉장고 열어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