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시끄럽다. 좋은 일로 시끄러우면 덩달아 기분이 좋을텐데 그 요상한 바이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난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때문에 연일 티비나 라디오에서 끊임없이 방송을 하니 이젠 그만~하고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다.
사람이 모인 공공장소는 피하라고 방송에서 계속 일러주니 들어서 나쁠 것은 없다 싶어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 마트를 갈 경우에도 아침에 후다닥 다녀온다.
마스크도 없다고 난리인데 가끔 지역카페에서 마스크를 나눔한다는 이야기를 보면 훈훈하다.
남편도 나에게 조심하라 당부하며 톡에도 빠른 정보를 보내고
집에만 있으란다. 마스크를 쓰고 산책도 간간히 산책도 하지만
조용하게 도서관도 가면 드문 드문 사람들도 있고 출입문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문이 써 있다.
무조건 무조건 마스크 착용이다.
오래간만에 모임이 있어서 대학로를 가야하는데
모처럼 반가운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지만 조심 또조심하는게
나를 위해서 최선이다 싶어 참석을 안 하려 한다.
이럴 때는 모임도 다음으로 미루는게 좋을텐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없고
모처럼 시간내기 어려운 분이 함께 참석한다니 더욱 그런가 보다.
그럼에도 난 참석하기 힘들다고 밴드에 댓글을 올리니 친구가 전화를 한다.
면역이 약한 나를 이해한다고 하니 고맙지만 보고싶은 마음도 있다.
어쩜 그장소에 나가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와도 괜찮을 것이다.
아니 당연 괜찮아야지.
그렇지만 작은 바늘 사이의 공기가 통과하면 그탓을 누구에게 하리.
미용실도 다음으로 미루고,
외식도 다음으로,
즐겨찾는 카페도 다음으로...
좀 예민하다 할지 모르겠지만 내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하는게 후회가 없으리.
집에서도 가능하면 개인접시를 사용한다.
우리나라가 유독 정이 넘쳐서 반찬도 함께 젓가락을 사용하고
찌개도 함께 수저를 담그니 좀 아니다 싶어, 찌개는 각자 개인 그릇에 먹는데
잠시 중단했던 개인접시를 사용하니 편하다. 대신 설거지 숫자는 좀 늘었다.
하루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물러나서 마스크에서 독립하고
맘껏 웃으면서 떠들고 싶다.
그런데 질병관리본부는 확진환자가 추가되어 현재 23명이라니 걱정이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에서 처럼 인류의 문명이 이 세가지를 거슬리긴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이또한 지나가겠지만 하루 빨리 평정의 시간으로 돌아가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