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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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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감자탕


BY 시냇물 2019-11-17

요즘 비가 오는 날이 잦다

겨울을 재촉하는가?



며칠 전부터 감자탕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자꾸 난다

늘상 감자탕집에서만 먹어봤을 뿐

내가 직접 끓여볼 생각은 못했는데

이번엔 한 번 해보려 마음을 먹었다



게다가 오늘처럼 하루종일 비가 오는 날은

뜨끈하고도 얼큰하기도 한 감자탕이

제격이란 생각에~~~



마트에 마침 한돈 돼지등뼈 포장해 놓은 게

딱 한 개 있길래 얼른 바구니에 담고

장을 본 다음 본격적인 감자탕 만들기에

돌입!




인터넷에는 다양한 레시피가 있는데

김수미표 레시피는 압력솥을 이용하는지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거 같아 선택을

하고는 일단 10분간 끓여 핏물부터 빼고는

등뼈를 헹구어 다시 일반 솥에 넣고

물을 넉넉히 부은 다음 


레시피에는 육수팩을 넣고 1시간정도

끓이라는데 그건 없으니 pass

대신 집에 있는 엄나무와 황기를 넣고

솥에서 푹 끓이니 뽀얀국물이 우러나오며

고기도 알맞게 익어가는 듯 했다



그동안 얼갈이를 데쳐 된장으로 주물러

놓은 다음

양념을 만들었다

어간장을 넣으라는데 그 또한 없으니

참치액과 양조간장, 고춧가루, 생강가루,

대파 송송 썰어놓고 후추 약간 넣어

일단 양념을 만들어 두었다



고기를 조금 떼어보니 많이 익었길래

다시 압력솥으로 옮겼다

고기에 미리 만들어 둔 양념 끼얹고

감자도 두개 크게 썰어 넣고

국물을 부은 다음 밑간 해 둔

얼갈이를 듬뿍 얹고

청양고추, 빨간고추도 얹고

대파와 들깨가루를 듬뿍 올려 

30분 정도를 신나게 끓였다



저녁 시간이 다가오길래

압력 빠질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

추를 젖히고 강제로 스팀을 뺐다

맛이 없음 어쩌나 하는 우려에

다시 일반솥에서 끓이고

남편 것은 뚝배기에 담아 불 위에서

보글보글 끓여 식탁 위에 올리니

눈이 휘둥그레지며

"이거 만든거야?"한다



나도 대접에 한 그릇 담아 맛을 보니

나름 꽤 그럴싸하게 성공이다

뼈에서 고기를 발라내 국물에 밥을 말아

둘이서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거의 흡입(?)을 하니 보약이 따로 없다



이렇게 난생 처음 만들어 본 감자탕의

성공에 무척이나 흡족한 저녁시간이었다



레시피는 거들 뿐 요리는 나름대로의

응용이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