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들이 오는 날이라서 혹시나 집에서 밥을 먹을려나 싶어서 냉장고에 반찬이 너무 없어서
어제 김치담다 하나 빼논 무우로 아들 좋아하는 무생채를 해놓고 진미채도 사다가 반찬을 해놓고
아들 좋아하는 귤도 한봉지 사다놓고 아들놈 우유 먹일려고 500미리 서울우유도 하나 사다놓고
이렇게 반찬을 만들며 저녁 준비 해놓고 운동 가려고 생각중인데 아들이 불쑥 들어온다.
왜케 일찍왔냐 물어보니 조퇴하고 일찌감치 왔단다.
입맛 다실거라도 챙겨 줄랬더니 암것도 안먹는다네. 얼굴은 피곤해 보이고 말하기도 귀찮다는냥..
2주만에 보는 아들놈인데..순간 서운하기도 하고 기분이 별로 였지만..어쩌리요, ㅎ
한소리 하려다가..ㅎ 말하기 싫음관둬라..맘넓은 이뇬이 참아야지. 이렇게 서운한 맘을 달래며
자식놈 물고빨고 키워놔 봣자라고 안하더뇨..ㅎ속으로 궁시렁 거리며 .ㅎ
엄마는 운동 다녀 올거라 하니 저는 후배 만나서 저녁먹고 그집에서 자고 온다하네 그러라고.
샤워하고 아들은 후배 만나러 나가버리고 나는 운동을 다녀와서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하고
방청소를 하다가 시계를 보니 남편에게 전화올 시간이 지나있는데 웬일로 전화가 없는거다.
오늘은 어쩐일로 전화를 안하고 뭐하고있지 내가 그래서 전화를 해보니까 공원에서 운동중이고.ㅎ
안그래도 운동 끝나고 전화 하려던 중이었다고 한다.
전화가 없길래 오늘은 내가먼저 전화를 간만에 한것이다. 아들도 바쁘고. 남편도 바쁘고.ㅎ 나만 한가하네.ㅎ
오늘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는 인맥이 너무 없는 사람이다 싶은거다, 전화로 나를 찾는 사람이
하루에 한명도 없고. 안부전화 한통 하는이가 이렇게도 없다니 싶은게..순간 내가 인생을 잘못살았나 싶기도하
고 내가 참 모가 난 성격도 아니라고 자부하는데..ㅠ 주변에 어울릴 친구 하나도없고..참 쓸쓸한 인생이다 싶
었다. 정말이지 이웃에 내또래 친구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어느땐 참 많이든다.
친구가 아니면 서너살 위인 언니래도 좋고. 동생도 좋고 그런데..참 나이 들수록 사람 사귀기가 어렵다니
그저 사는 형편도 나랑 비슷하고.나랑 코드가 잘맞고. 서로 맘의 위안이 되어주고 고민거리 같이 들어주고
내가 힘들때 옆에서 힘내라고 넌즈시 어깨 감싸주는 그런 친구가 한명만 있으면 좋으련만..ㅠ
나는 그동안 뭐하고 살았길래 주변에 그런 친구도. 언니도. 동생도 없는 것인지..인생 헛살았나 싶을때가 많다.
친정에도 여형제가 하나도 없고 남자 형제만 득실거리니..ㅠ 여형제가 많아야 재미나고 외롭지 않은데..
사실 친정에 남자 형제 많은게 장례때나 든든하고 좋더라만 그외엔 별로 좋은걸 못 느낀다.
계절이 쓸쓸한 가을이라 그런가.ㅎ 그냥 약간 쓸쓸하고 외로운 맘이 약간 들어서 주절거리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