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언제 불러도 정감있고 좋은 단어
기분 좋을 때도 생각나고, 기분이 우울할 때도 생각나는 친구.
국어사전에서 친구라는 단어를 찾아보니
[명사] 1.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2.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
요렿게 써있다.
친구가 찾아왔다.
10월이 가기 전에 보자고 했던 친구가 급벙개로 나를 찾아오니 어찌나 반갑던지
역시 중간에서 만나는 것도 좋지만 나를 위해 찾아 준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나를 찾아온 친구는 국어사전의 1.과 2. 모두 해당되는 친구다.
학교친구는 아니지만 사회친구로 오래 되었고 나이는 나보다 한 살 아래인 친구다.
기분에 따라언니라고 부르기도 친구라도 부르기도 하는 편하고 좋은 친구사이.
모처럼 원피스를 입었다며 은근히 자랑하는 모습이 예뻐보였고, 은은한 원피스에
단풍색 닮은 빨간 가디간이 어울렸다.
누구를 만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은 참 좋은일!
와락 안으며 마치 몇 년만에 상봉한 가족같이 인사말을 나누는 우리둘.
이 친구는 긍정적 마인드를 갖고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 재태크를 잘해서 내가 부러워하는 친구다.
모든 면에 관심과 호기심으로 아직도 대학생같다.
서로가 만나면 편하게 이야기를 숨김없이 하니 마냥 편한 우리사이.
여고동창생 한 명이 다쳐서 외출하기가 힘들단다.
얼마나 무료하고 힘들까 싶어서 한번 찾아가야 되겠다 싶어 약속을 정했는데
하필이면
남편이 그날 쉬는 날이라 만남이 불발되었다.
그런데 왜 그친구가 몇 번이나 다음에 보자는 말이 걸리고 남편이 쉰다는 말이걸리는지
어쩜 집에 있는 맨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가 아니었을까?
친구인데 그래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이 있을 수 있겠지.
10월이란 계절은 어찌하여 친구를 나에게 찾아오게 하고 친구가 생각나게 하는걸까...
10월은 그 어느달보다 우리에게 애틋함과 아련함과 보고픔을 주는 그런 달이라서 그럴까?
유독 10월의 마지막날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떠나는
10월을 아쉬워하며 노래까지 부른다.
언니도 친구가 되고,
동생도 친구가 되고
이 가을에 마음맞는 친구들과 사색의 대화를 나누면 더욱 값진 시간을 보낼터인데
많은 사람보단, 한정된 사람과 속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게 감사할 일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섬이 있다고 했다.
그 섬은 어쩜 각자의 내면의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걸까...
내면의 세계가 다른 사람과의 대화... 그러다가 일치되는 부분을 찾아냈을 때의 희열이란
좋다. 기쁘다. 즐겁다.
각자의 개성이 넘치지만 나쁜 점 보다는 좋은 점을 찾다보면 하나둘 늘어나는게
친구이다. 친구도 내가 만드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