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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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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상봉(?)


BY 시냇물 2019-10-20

작은딸램이 둘째손주를 낳고 조리원에 있느라

큰손주와는 보름여를 서로 생이별을 하고 지내고 있었다



첫 일주일은 사위가 출산휴가를 받아

손주를 케어하며 병원도 왔다갔다하며

보냈는데 문제는 그 다음 주부터였다

내가 일을 시작하여 시간을 낼 수가 없고

안사돈도 지방에서 펜션을 운영하시는지라

올라와 돌봐주실 수가 없는 입장이었다



딸램과 사위는 그야말로 눈물을 머금고

일주일은 안사돈네에 큰손주를 데려다 놓기로

하고 지난 금요일에 사위가 데려다 주었다한다

엄마를 못 보니 손주는 당최 뭔일이 벌어진건지

감도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도대체 지금 뭔일로 나는 엄마를 볼 수도 없고

아빠조차 없는 것이냐 했을거라 짐작을 할 뿐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죽 잘 돌봐 주시랴 싶지만


딸램과 사위는 이제 막 두 돌이 지난 어린 손주를 멀리 떼어놓자니 여간 마음이 쓰이질 않았나보다

사위가 수요일에 데리러 간다는걸 딸램이 겨우 말려 이번 주 금요일 새벽같이 무창포로 데리러


가 토요일에 조리원으로 온다고 했단다



어제 딸램한테서 극적인 모자상봉(?) 동영상과 

사진이 왔는데 보고 있자니 딸램과 손주의 그 애틋함이 절로 느껴져 콧날이 시큰해지며 눈물이

다 난다



보름만에 만났으니 얼마나 보고 싶었을지

그동안 잘 견뎌주고 부쩍 큰 손주가 마냥

대견스럽다

모자상봉(?)
모자상봉(?)
모자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