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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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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2


BY 시냇물 2019-08-19

이번에 2층 물난리를 보노라니 몇년 전 일이

떠오른다

그때는 1층 부동산에서 벌어진 일이다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을 때 전세입자에게

권리금을 주고 부동산 가게를 인수한 새로운

세입자는 거의 매일 가게만 지키고 있기 일쑤였다 도시락만 까먹고 퇴근한다며



부동산 안 쪽에 싱크대가 하나 있는데 거기도

전세입자가 정수기를 철거하며 호스를 아예

없애 버렸으면 좋았을 거를 구부려 철사로

꽁꽁 동여 매놓고 지냈나 보다

그동안은 별탈없이 지냈는데 그만 그게 압력을 못 이겼는지, 철사가 녹이 슬었는지 끊어지며

밤새 물이 부동산 가게로 흘러 나왔다

옆집 약국에도 물이 흘러가고 지하에 있는

편직기계로도 떨어져 대당 3천만원이나 한다는

기계가 못쓰게 되었다며 지하 사장님은

집주인인 우리도 세입자 관리에 책임이 있다며

배상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런 걸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 하는건지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남편은 집주인이라는

이유로 배상을 해주게 생겼다며 코가 석자나

빠져 지냈다




직접 원인은 부동산 정수기 호스인데 새 세입자는 자기가 가게를 인수할 때 어떻게 그것까지

알 수 있겠냐며 가게를 세 줄 때 주인이 제거해야 하는데 안 해서 그런 사단이 났으니

배상의 일부 책임은 있다고 하였다



그렇게 얘길 한다면 집주인으로서도 억울하긴 매 한가지

자기들끼리 권리금 주고 받고 계약했으면서

막상 문제가 생겼을 땐 집주인이라고 책임지라 하니 난감했다



부동산은 가뜩이나 벌이도 못하고 있는 마당에

이런 일까지 생기고 보니 울고 싶은 놈 뺨 때린 격이라며 계속 어려움을 호소한다


지하 사장님은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 소송으로 갈 수 밖에 없다하니 우리나 부동산 주인은

되도록 잘 타협을 하고자 삼자가 만나 서로 의견을 나누며 타협점을 찾아 나갔다



한 집에 살면서 누구 한 사람 자기 입장만 고집했다면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생겼을텐데

각자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의 의견을 잘 취합하여 그래도 누구 하나 억울하지 않게 해결책을

찾아 합의가 잘 되게 마무리 되었다




그 이후 부동산은 또 다른 세입자에게 가게를

넘겼고 지하는 아직까지 편직기계를 열심히

돌리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