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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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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가 났어요


BY 시냇물 2019-08-18

엊저녁 일이다



1층 출입문을 잠그러 내려갔는데

2층 아동센터 문 앞에 놓인 우편물이

물에 젖어 있었다

이상하다 싶어 우편물을 들고 봐도 그 안에서

물이 나올리는 없구 미심쩍길래

얼른 남편에게 알리고 내려와 보라 했다

남편이 내려와 이리저리 살펴보니 

2층 문앞에 물이 흘러 나와 

계단을 타고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다


남편이 센터장에게 전화를 하니 지금

지방에 있다며 자기 남편에게 가보라고

하겠다고 한다

조금 있으니 센터장 남편이 와서 벨을 누르길래

남편이 함께 내려갔다


한참 있어도 안 올라오더니 남편이

"여보, 2층에  물난리 났다 어서 내려와 봐!"

하길래 안마의자에서 안마하고 있다 벌떡 일어나 내려가 보았다

세상에나 2층 전체가 바닥에 찰랑찰랑할 정도로 물이 차서 출입문 턱을 넘어 계단까지 흘러 나온 것이다



난리난리 이런 난리가 있나?

교실마다 물이 들어차 있고 바닥에 놓인 휴지  두 꾸러미는 온통 물에 젖어 어찌나 무거운 지 들 수도 없었다

센터장 남편은 어찌할 줄을 모르고 연신 자기

부인한테 전화를 하며 사람들 좀 부르라고 한다

그러면서 정수기로 쓰는 곳에서 선이 빠져 계속 물이 흐른 것 같다고 하며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엄두를 못내겠다고 쩔쩔 매기만 한다

급한대로 우리 남편이 큰통을 갖다 놓고 물을 퍼 담으며 통속에 호스를  넣어 연신 밖으로 물을 빼냈다 나도 쓰레받기로 연신 물을 퍼 담노라니

안 그래도 부실한 허리가 뻐근하며 등에는

땀이 흥건해졌다 




혹시 전기감전의 위험성도 있는지라 바닥에 놓인 코드는 다 책상 위로 올려 놓고 연신 물을 퍼

담고 있자니 젊은 청년이 왔다 잘됐다 싶어 얼른 인계를 하고 더 이상 몸이 안 따라 주는 나는 올라와 버렸다

땀에 젖은 옷을 갈아 입고 누워 있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늦게사 올라온 남편도 불을 끄고는

자리에 눕는 기척이 났다



아침에 물으니 2층에 사람들이 애들까지 한 20여 명 몰려와 물을 퍼 냈다고 한다

남편 말이 2층 베란다 쪽에서 밖으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던데

1층 세입자들에겐 피해가 없는지 모르겠다




장마 때 물난리를 뉴스에서만 봤지 직접 이렇게

겪어보니 당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싶다

1층은 월요일에 나와 봐야 어쩐지를 알 수 있겠다 부디 2층이나 1층 모두 큰 피해없이 마무리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