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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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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작업


BY 시냇물 2019-08-07

복중의 더위에 남편과 한 가지 공사를

끝냈다



우리 옆집이 다 이사를 나가고 곧 헐게 생겼다

공사 시작하기 전에 주변에 피해를 주니까

미리 인사  차 집집마다 휴지를 돌린다



지구를 살리는 의미와 자원재활용 차원에서

우리가 필요한 거 가져 가도 된다 하였다 한다



4층 올라오는 출입문이 창살로 되어

꼭 감옥에 들어오는 거 같다며 그걸 갈겠다고

마음 먹던 차에 마침 맞는 문이 옆집에 있다고

그걸 떼어 온 것이다



요즘 날이 너무 더워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그걸 우리 출잎문에 맞게 해체하여

재조립 하느라 옥상에서 씨름을 한다



아침 먹고 올라가면 점심 때가 되도록 그걸


자르고 끼우고 닦느라 땡볕에도 아랑곳 하지

않으니 



이 더위에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쩔거냐구

어지간히 좀 하라고 화를 내게 된다




몇날 며칠 씨름을 하더니 드디어 오늘은

그 문을 다는 날이다

아침결엔 비도 오는데 유리까지 끼어

훨씬 무거워진 문을 조심조심 4층 출입구까지

내려 놓았다



무거운 그 문을 둘이서 들었다놨다 문틀에

제대로 맞추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었다

그나마 선풍기라도 틀어 바람을 쏘이니

다행이다



평행을 맞추고 수직을 맞추어 어렵사리

제자리에 놓여진 문을 경첩까지 박으니

완성이 되었다



하는 과정은 힘들어도 이렇게저렇게

궁리하며 결국은 해놓는 걸 보면 더 이상

할 말도 없다



마침내 남편의 숙원사업 하나 해결하니

이런 걸 도랑치고 가재 잡는다 했던가?






 (원래 쇠창살 문에서 유리 달린 무늬문으로

바뀜)ㅎㅎ
공동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