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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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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BY 시냇물 2019-07-21

어제는 새벽5시 알람소리에 일어나

밥솥에 밥 앉치고 국 끓이고 고기 볶아

남펹 아침을 차려 주고 설거지까지 해놓고

7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는 순간 룰루랄라 서울역을 향하는

발걸음이 가히 나는듯 가벼웠다

제일 먼저 서울역에 도착해 아우들을 기다리노라니 여행을 떠나고 또 돌아오는 사람들의


설렘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기차 안에서 간단히 아침 요기를 할 준비를

이것저것 하다보니 보따리로 하나가 되었다




9시 출발 시간에 맞춰 기차에 올라 기차가 출발하자마자 각자 가져 온

간식을 꺼내 아침을 먹으니 어제따라 왜 그리 꿀맛인지!

나는 전날 미리 쪄놓은 막걸리술빵과 옥상표 방토, 옥수수 삶은거,

후배는 고구마구운거, 쑥떡까지 서로 나눠 먹으니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다



대전, 동대구를 거쳐 부산에 도착했는데 서울에선 비다운 비 한 번 못 만나더니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호된 비바람이 환영을! 그것도 아주 격하게(?) 하는지라

부산역에서 도저히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부랴부랴 역안 편의점에서 우비 세 개를 사서 입고서야  용감하게 역을 나왔다



그 와중에 후배는 부산역 도착 인증샷을 남겨야 한다며 폰을 꺼내 마침 앞에 있던 젊은 청년한테

부탁하여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먼저 자갈치시장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는 짧은 시간이지만 우산이  뒤집힐듯한

강한 비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우리 셋은 이런 경험 또

언제 하냐며 마냥 즐거워 하하호호 소녀처럼 들떠 있었다




태풍특보는 해제 되었다 들었는데  정작 바닷가인 부산은 마치 태풍의 한 가운데에

있는듯 비바람이 요란스레 온 도시를 뒤덮고 있었다

원체 비바람이 몰아치니 우비를 안 입었으면 우산은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되었을 거 같았다



그래도 용감한(?) 세 여자는 빗속을 뚫고

영도다리를 건넜고 또 다리 아래까지 내려가 피난민 조형물 앞에서 사진도 찍고  할 건 다 했다



빗속을 뚫고 다니느라 에너지 소모가 많았는지

배가 고프길래 마침 눈에 띄는 연탄구이  붕장어집으로 들어가 양념에 묻혔는데도

꿈틀꿈틀대는 은박지에  쌓인 붕장어를 팬에 볶아 깻잎에 싸 먹으니 환상의  꿀조합이다

곁들여 맥주도 한 잔씩~~캬~~



5시 부산문화회관에서 중극장에서  조카가 출연하는 인터미션 포함 장장 3시간짜리

연극공연을 지루한 줄도 모르고 관람하고 연출자 포함 출연진들과 관객과의 대화까지 참가한 후

광안리역에 내리자마자 비바람에 등 떠밀리듯 

해변가에 오니 미친듯 밀려오는 파도가 금방이라도 백사장을 덮칠 듯 하였다

그래도 광안대교는 오색불빛으로 빛나고 있기에 우리는 그 와중에도 사진 찍을 거 다 찍고서야

대망의 바다가 보이는 찜질방에 무사히 입성을 하였다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우리가 원하는 바다가 보이는 넓은 창가 자리는

이미 다 사람들이 자리 잡고 누워 있어 눈치껏 빈 자리를 확보 한 후  우리도 하루종일 비바람과 사투(?)를 벌인 고단한 몸을 

뉘고 공연 뒷풀이 끝낸 조카가 오기를 기다렸다



세 여자가 뭉친 지 25년 만에 첫 함께 하는 1박2일 여행은 수다로 접시가 깨지는 게 아니라 태풍급 

비바람과의 만남으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듯 하였다





이 열정 앞으로도 쭈~~우~~욱 이어지기를!




(일요일 아침에 찜질방 창가에서 보이는 광안리 해변)
부산에서
부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