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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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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감사일기


BY 마가렛 2019-07-15

간헐적으로 흐리다는 일기예보를 들여다 보면서 고개을 갸우뚱 거린다.
오늘 아침의 날씨는 흐리면서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말 듯한 날씨인데
간헐적이란 단어를 이렇게도 쓰인다는게 새로운 단어를 접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오후가 되어 비는 잔잔함을 넘어 폭우가 되어 내렸다.
잠깐의 방심으로 열린 베란다 문으로 비가 반갑지 않게 들어와
나에게 걸레질을 하게 시키므로써 덕분에 베란다 바닥을 깨끗하게 닦으니 청소도 되고 감사하다?ㅎ

집에서 며칠 쉬는 딸은 하루가 바쁘게 친구와의 약속으로 외출이다.
그도 당연한것이 몇 달 만에 왔으니 왜 친구가 그립지 않겠는가? 유독 친구를 좋아하는 딸이다.
다행이 오늘은 오후 늦게 약속이라 조금 여유가 있는 눈치다.
잠깐을 이용해서 치과를 다녀온 딸이 아이스크림을 사왔다.
미루지않고 제 때에 일처리를 하는 것은 딸의 장점중 하나다.
스케일링하려 갔다가 입몸도 점검하니 상쾌하니 좋단다.
오랜만에 모녀가 식탁에 앉아 편하게 퍼먹는 아이스크림은
카페에 앉아서 먹는 맛과는 또다른 편안함과
내집이라는 점에서 공간에서 딸과의 수다시간이 주어짐에 감사하다.

창 밖엔 비가 내리고,
점심으로 먹은 상추쌈을 물리기도 전에
아이스크림을 통채로 올려놓고 무방비상태로 먹는 이맛!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 광고는 아니지만 손이 자꾸 가네.
사실 난 아이스크림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어쩌다 먹으니 맛있고 오랫동안 인기가 있는 초코아이스크림을 먹으니
옛생각도 나고 구구콘을 먹던 시절도 아스라이 떠오른다.

어제 외출하고 들어오면서 염색약을 사왔다는 딸은 엄마를 위해 멋내기 염색을 해주었다.
처음으로 에쉬카키브라운이란 염색약으로 염색을 해주는데 버블스타일로 머리카락 전체를 도포하며 두피 맛사지를 해 준다.
내가 웃으며
"두피 맛사지까지 해주시니 정말 시원하네요?"하니
"당연하죠.. 고객님은 VIP고객님이신데요..ㅋㅋ"하며 되받아 주는 딸이다.
색상이 과하지않고 자연스러우면서 세련된 색상에
마음엔 드는데  생각보다 새치커버는 잘 안되는 약간의 단점이 있네.
미용실에 가려다 미루다보니 오늘 딸 덕분에 염색도 하니 또 감사하다.
염색값 굳었다!
아무튼 딸아이의 손길이 머문 머리는 찰랑찰랑 부드럽다.

조용한 실내와는 다르게 창밖엔 여전히 강한 비에 천둥까지 춤을 춘다.
딸은 외출하려고 준비 중인데
비때문인지 상추쌈 때문인지 나의눈꺼풀은 조금씩 내려 앉는다.

우리님들은
비오는 날 어떤 감사일기를 쓰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