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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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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그런거래요.^^


BY 말괄량이 삐삐 2019-07-13

6월의 햇살이 가득한날....

광주에 계시는 시어머님 만나 뵙고 대전 현충원 들러 고이 잠들어 계시는 시아버님 찾아 뵙고 우리가족들 형형색색의 아름드리 봄꽃들처럼 웃음가득 머금고 살아가게 해달라고 시아버님께 간곡히 부탁드리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세월이 무심하리만치 빠르게 흘러갑니다.

시어머님 벌써 84세 우리들도 어느덧 육.칠십을 바라보고 우리들의 자녀들이 또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가족 형제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서로가 가슴에 커다란 돌덩어리 하나씩을 안고서 던져버리면 가볍고 편안한 것을 모질게도 그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

지금은 서로가 원망만이 가득해서 또는 사는 게 각박해서 누군가를 이해하고 받아줄 마음조차 없기 때문이겠지요.

큰소리치고 짜증내고 함부로 대하고 이해해주지 못하고 너의 잘못이라고 내 탓만 하는 형제들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서럽고 밉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살아온 날들이 더 많은데 잘났다고 대들고 따지고 드는 형제들을 볼때는 정말이지눈물 날 정도로 서러워지기도 했을 겁니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요?
남이라면 그랬을까요?

아마도 가족이기 때문에 형제였기 때문에 그래도 이해해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상처를 주었을 겁니다.

가족이기에 더 많은 상처를 받을 거라는 생각은 다들 안하셨겠지요.
하지만 다들 아실 거예요.힘들고 각박한 세상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는데 풀대가 없어요.
그래서 만만콩떡이라고 눈앞에 보이는 사람에게 무조건 소리치는 거지요.
 
이내 후회하게도 되지만...

하지만 그러면 안되는 거쟎아요.
가족은 누가 뭐래도 감싸주고 이해해주고 사랑해 주어야 되는 거쟎아요.우리서로 조금만 비우고 살아요.

자존심?? 남들 앞에서는 꿋꿋하게 지키세요.
하지만 가족 간에는 자존심 같은것 필요치 않아요.

아.. 그랬구나.그래서 그런 거였구나..하고 이해해주고
아..몰랐어..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하고 용서해 주고..
그리고 다들 마음 편히 정말 가족같이 살자구요.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미워하고 상처받고 살았던 세월들이 아깝고 후회스러워 질거예요.
 
그거 아세요?
세상에서 엄마와 딸들이 제일 많이 싸우기도 하고 상처도 많이 준다네요.
왜? 제일 가깝고 제일 믿고 제일 사랑해서 아무생각 없이 무심코 내밷는 말들이 많아 서지요.

말 한마디가 독이 되기도 약이 되기도 하는 세상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 합니다.
가까운 사림일수록 더욱더 그렇지요.

그러니 이제는 서로를 인정하고 위하는 우리가 되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자식들한테도 자랑스러운 집안의 모습 보여줘야 되지 않겠어요.
저도 잘난것 없는 며느리 입니다.

올케노릇 잘한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와 가족들 모두 저를 좋아해주시고 아껴주는 마음만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서 없는글 올린 것이니 미워라 마시고 저의 뜻에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시어머니와 시아주버니. 시누들과의 다툼으로 언제부턴가 명절이나 제사때도 시누이들이 시댁으로 오지를 않았다.

시어머니는 오든 말든 냅더라 퉁명스럽게 말 하시면서도 이제나저제나 올까하고 기다리시는 눈치셨다.

하지만 다들 상처가 깊은지 시누둘은 이제 가족들 안보고 살고 싶다고 햇다나..
도대체 이게 가족 간에 있을수 있는 일인지 6남매의 친정식구들이 언제나 화기애애 행복한 모습으로 시시때때로 모여 즐겁게 살아온 나로서는 납득하기 힘들었다.
 
안되겠다 싶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시어머님 가슴에 대못을 밖을 것이 분명하기에 며느리인 나라도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긴시간 고민 끝에 나는 시댁식구들 5남매의 단체 카톡방 을 만들어 가족들을 다 초대 하고는 이렇게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리고는 막내 시누이가 몸이 안좋아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것도 알렸다.
 
다행히도 시 아주버님과 큰시누가 동생들과 화해하고 싶다고 먼저 답글을 써서 올리고 답이 없던 동생들도 다음날 어머니와 가족들한테 미안하다며 사과한다고 글을 올렸다.
 
얼마나 다행인지..
나는 시 아주버님께 이번기회에 큰 시누이와 함께 막내시누가 입원해있는 병원을 다녀 오시는게 어떻겠냐고 말씀드렸더니 시 아주버님은 조금 망설이시는 듯 하셧다.
 
나는 속으로 화해는 하셨다지만 마음을 열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음을 비우셨는지다행이도 다음날 어머님을 모시고 다 같이 병원을 찾아 갖다고 그리고는 동생들과 함께 마음에 담아 두었던 서운한마음들도 이야기도 하고 오해했던 부분들도 풀어가면서 서로 부둥켜 앉고 눈물을 쏱아 내고는 진정한 화해를 하고 오셨다고 하시며..

시아주버니는 나에게 전화를 해 고맙다며 제수씨가 가족들을 위해 큰일을 해주었다고 말씀 하시는데 나는 오히려 내가 더 고맙다고 말씀 드렸다.

때로는 얼음처럼 차가워 다가서기도 힘들지만 어느 순간 온돌처럼 따스해지는 푸근한 마음이 가족들의 마음 이라는것을 그것이 가족 이라는 것을 가족들 모두가 깨닿고 행복해 하는 이 순간 조금이라도 며느리 노릇을 한것 같아 그 가족 중의 한사람인 나는 이렇게 뿌듯하고 행복 할수가 없다.
 
요즘은 가족 카톡방이 한시가 멀다하고 카톡카톡 울어된다.

시아주버님의 안부인사로 시작해서 시누이의 손주자랑까지 나도 하루하루 좋은글들을 올리고 사진들도 올리며 가슴이 뭉클해지는 행복감을 느낀다.

막내딸이 건강해졋다는 전화를 받으신 시어머니는 한시름 놓으신듯 마음이 편안해 보이시니 얼마나 다행인지..
 
이달 7월28일은 시아버님 제사라서 가족들과 의논끝에 대전 현충원 아버님이 잠들어 계신 곳에서 다 같이 만나기로 했다.

몇 년 만에 가족들이 다같이 찾아뵈니 얼마나 좋아 하실까?
이젠 정말로 우리가족들이 다모였구나 하시며 안도의 숨과 행복한 미소를 지으실 아버님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이년여의 시간..돌아 돌아서 제자리를 찾은 지금 나는 함께 노력하고 서로 이해하려 애써준 남편과 시댁식구들 모두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