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오려나 꾸물한 날씨에 밥맛도 없어서 모처럼 다이어트 한다는 핑계로 아침을 건너 뛰었다.
여느 때와 달리 아버님이 인기척이 없으셔서 방문을 노크하고 성당 다녀온다고 말씀드리니
당신도 막내동서를 만나러 나갈 예정이시란다.
성당가면서 동서에게 톡을 건넸다.
아버님과 데이트 잼나게 잘하라고 하면서
착한며느리라고 칭찬도 잊지않았다.
속 깊은 우리 막내동서는
착한 서방님과 효자인 남편과 살아서인지
아버님을 잘 배려한다.
전화도 종종 하고,
용돈도 꼭 챙기고
우리가 이사 오기 전에는 과일 들고 자주 방문 했는데 이젠 거리가 있고 조카들도 중,고등학생이라
더욱 바빠졌고 아이에 대한 교육열도 높으니 이전보다 얼굴보기가 힘들다.
그래도 잊을만하면 이렇게 아버님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한다고 아버님과 시내에서 만나니 나로서도 고맙다.
가끔 내가 막내며느리였다면 어땠을까?
내가 막내동서처럼 잘 할수 있을까? 생각도 해본다.
결혼 초에는 나도 상냥하고 애교스러운 며느리 였는데 솔직히 이제는 그냥 무덤덤한 맏며느리다.
막내동서는,
큰동서에게는 사근사근하고 일도 꾀부리지 않고 솔선수범하여 일을 깔끔하게 정리 잘하고
행사가 있을 때에는 미리 전화주고 도울일이 있나 물어보는 사람 인성이 된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은 참 묘하다.
막내동서와 서방님이 부부가 된 것은
원래 고모님이 막내서방님과 지인의 따님과 소개를 해주셨데 그쪽에서 한번 만나고
자기스타일이 아니다싶었는지 친구인 동서를 서방님에게 소개해줘서 둘이 부부가 된 케이스다.
내가 보기엔 서로 성격도 모나지 않고 심성도 착하고 비슷하니 잘 맞는 부부다.
나에겐 든든한 동서가 있어서 늘 고맙다.
친구와 약속장소에 가면서 폰을 열어보니
내가 톡한거에 답글을 보냈는데
자기는 어쩌다 아버님을 뵙고 한번씩 식사를 대접하는 것 뿐이고
아버님을 모시고 사시는 형님이야말로 착한며느리라고..
커피 모바일쿠폰까지 선물을 보냈다.
하여간 못말리는 동서...ㅎ
내가 동서복이 있다.
어쩌다 보는 둘째는 무덤덤한 성격에 말이 없지만 가끔 엉뚱한 행동을 한번씩 한다.
나도 막내동서도 이제는 그런가보다 하연서 그낭 넘어가고 애교있는 막내가 중간역할을 잘하니
나또한 고맙지 그지없다.
동서간에 사이가 좋지않아 잘 보지도 않고 아웅다웅 하면서 싸우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는 무난하게 잘지내니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 일인가요.
무심한 일상 속에 오늘은 동서가 나에게 에너지를 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