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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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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손님


BY 말괄량이 삐삐 2019-06-25

반가운 손님
 
십년을 넘게 일하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했다.
지난번 있던 곳 보다는 앞에 차로도 있고 상권은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에...
이사온지 어느덧 2년..

열심히 일하는 남편을 바라보면 이제 굽어버린 허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겨울이지나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서 조금씩 바빠지고 있는데어느 날인가..
새 짖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 무심코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세상에나!!!
언제 부터였을까?
제비두마리가 처마 밑이 아닌 우리가게 안 철 구조물 에다 집을 지어놓았다.

어쩐지...가끔 보면 새똥이 떨어져 있어서 어느 순간 새가 들어와서 볼일을 봤는지 알았었는데..
제비가....
우리 가게에 제비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제비가 똥 싸면 물건에 다 묻고 안 좋을 텐데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었었는데...
갑자기 옛이야기가 머릿속을 스친다.

혹시 우리도 흥부처럼??? 
하면서 .. 순간 생각이 바뀐다.

제비가 우리한테 온것은 길조라고 좋은일이 있을거라고..
전에는 길가다가도 제비가 많이 보였었는데 요즘은 잘 보이질 않는다.
대신 까마귀는 몇번 봤다.......ㅠㅠ

저녁무렵 퇴근 하려고 문을 닫으려하면?
밖에 나가 있다가도 어김없이 날아와서는 제집으로 들어가면서 연신 짖어 된다.
짹 짹 짹~~~
조그마한 것들이 무얼 먹어 저리 목청이 좋은지어쩔 때는 시끄럽게..
또 어쩔 때는 음악소리처럼? 감미롭게...
그렇게 요즘은 제비들과 일터에서 원치 않는 동거를 하고 있다.

신랑과 함께하는 퇴근길에 차안에서 운전하는 남편을 처다 보며
갑자기 웃음이나 혼자?씩~~~웃었다.
왜 ?
왜 웃어?
남편을 보며 나는 멋쩍게 말한다.
혹..혹시 말이야..
제비가 박 씨 하나 물어다 주지 않을까 ??

왜.~~우리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면 혹시 알아?
?매일 문열어주고 문닫아주고 하는데..
그리고 우리 열심히 살고 있쟎아그 말에 남편은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맞장구를 쳐주며
큰소리로 웃는다.

남편은..요즘 일도 많고 바쁜게 그게 제비가 몰고 온 박씨 일수도 있지 하면서 열심히 살자 ..
그러다보면 박씨가 떡하니 굴러들어 올 날이 있겠지 하며 말한다.
나또한 맞아 열심히 살다보면 그런 날이 오겠지...
하고 답하며그날 우리 부부는 제비가 더 많은 박씨를 물어다 주기를 바라면서 즐겁게 퇴근을 하였다.
 

 
반가운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