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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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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수확


BY 시냇물 2019-06-16

엊저녁 잠깐 소나기가 쏟아진 탓인가 옥상에

올라가니 햇살이 유난히 눈부시다



아침내 부지런 떨어 닦아낸 렌지후드를

깨끗이 씻어 옥상 햇빛에 널어놓고

텃밭을 살피니 오이는 오이대로 잎이 무성하며

노오란 꽃을 피우고 세포기 심은 고추에는

길쭉길쭉한 고추들이 실하게 여물어 가고 있었다 그 옆에는 일반 토마토 1그루, 대추방울토마토 2그루에서도 새파랗게 열린 열매들이


무성한 잎사이 햇빛과 숨바꼭질하며 익어가고 있었다

또 한쪽에서 가지가 이제 겨우 열매들을 매달고

한껏 햇빛에 취해 있었다 그동안 가지를 몇번


심어도 진딧물이 끼는건 못 봤는데 이번엔 유난히 가지에 진딧물이 그야말로 그악스럽게 달라붙어  남편은 아침마다 물줄기를 쏘아대며

가지를 지키려 애를 썼다

그런 역경(?)을 딛고 실하게 열려 싱싱하게 여물어가는 가지를 보니 대견하고 고마웠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온갖 고난을 겪으며 속이

꽉차고 제대로 익어가듯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는지는 각자의 몫이라 여겨진다



이렇듯 아침마다 일용할  하루치 양식을 기꺼이

내어주는 옥상 텃밭의 고마움이라니...



나도 가끔 물 한 번씩 주고 감사의 말 걸어주는거로나마 내 마음 표현해야지! ㅎㅎ

오늘 아침 수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