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057

사랑은 싸우는 것


BY 살구꽃 2019-04-28

         사랑은   싸우는 것      시인  안도현

내가  이 밤에  강물처럼  몸을  뒤척이는 것은

그대도  괴로워서  잠을 못 이루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창 밖에는   윙윙  바람이  울고 

이 세상  어디에선가

나와 같이 후회하고 있을  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이런 밤  어디쯤  어두운  골짜기에는

첫사랑 같은  눈도

한 겹 한 겹  내려 쌓이리라  믿으면서 

머리  끝까지  이불을  덮어  쓰고  누우면

그대의  말씀  하나  하나가  내 비어 있는  가슴  속에

서늘한  눈이  되어  쌓입니다

그대  사랑은  이렇게  싸우면서  시작되는  것인지요

싸운다는  것은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 벅찬  감동을  그 사람 말고는  나누어 줄  길이  없어

오직  그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인  것을

  사랑은  이렇게  두  몸을  눈물나도록  하나로  칭칭  묶어  세우기  위한

끝도  모를  싸움인  것을   이  밤에   깨우칩니다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인  것을


저는 원래  시에는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인데.ㅎ 마가렛님이 올린  스며드는 것 을 읽고는
안도현  시인의 시를 찾아보다가  위의 시가 마음에 와닿아  같이   공유하려고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