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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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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내며 이혼하자데요


BY 살구꽃 2019-04-24

오늘도 새벽에 깨서  속상해서 울었네요, 내가 우는 소리를 들었나 몰라도 남편은 그때 화장실에 있었거든요.
남편이 화장실서 나오고 나는 곧이어 화장실로가서 수돗물 틀어놓고  또 울었지요,

남편이야 일가는것도 내다 보기싫어서  불편한 얼굴로  내다보기 싫어서요, 그래서 화장실로 피한거지요,
하루종일 벽보고 또 승질이 올라올땐 남편욕을 혼자서 막해대고요, 그렇게라도 해야 속이 풀리니요,

당사자 앞에선 할수도 없으니요, 암튼 그렇게  하루종일 속을 끓이다가  남편 퇴근 시간이 다가오길래
공원으로 피해서 나오려다가 현관 앞에서 딱 마주쳤는데..그냥 본체만체하고  머리도 아프길래
바람이나 쐬고  공원에가서  한바퀴 돌려고 우산쓰고 나갔던거지요,

공원길을 걷는데 비가오니   운치있고 좋더라구요, 애인하고 거닐기 딱 좋은  분위기였지요,ㅎ
불행히도 옆에 애인은 없고, 성질나게하는 남편만 있으니..저는 남편하고 부부쌈만 하고나면

이럴때 나도 온전히 내편들어주고 어깨 안아주고 토닥여주는  남친이  있음  좋겠다 싶은 맘이 굴뚝같어요,ㅎ
암튼 그렇게 1시간만 있다가 돌아와서 남편 저녁을 챙겨주려하고 공원으로 남편피해서 나갔던 길인데,,
집에 들어가기도 싫고 남편하고  서먹하고 불편함이 싫으니 들어가고 싶겠어요,

둘째올케에게 전화해서  남편하고 조금 다투고 냉전중이랬더니,,별것도  아닌걸로  왜그러냐고
고모가 마음풀고  얼른 들어가라고 언니네 가고 싶은데 못간다고  부부쌈 밖으로 소문나게 하면
더 싸움이 커진다고 그렇게 올케랑 통화하다보니  시간이 7시가 넘어 가더라구요,

으실으실 춥기도하고  집으로  들어가본다하고 전화 끊고서  집앞으로 들어오는데 집에 불도 꺼진채 캄캄하데요, 속으로 아니 불도 안키고 뭐하나..안방에  이불쓰고 누웠더라구요 남편은  속으로  생각이 들었지요,
내가 늦게와서 또 성질 났다 싶더군요, 집나가서 2시간도 더있다가 돌아왔거든요,

주방에서  또 울컥해서 눈물이나서 울고있는데..너만 억울해서 우냐는둥 하면서  또 막 열내드라구요,
그래서 저도 안방으로 쫓어가서  막 따졌지요, 그랬더니  저도 지친다며 소리치더니 그만 이혼하자 하데요,

기막혀서 암말도 안했어요, 그래 이혼하자 해 하면서 맞장구 쳤으면  이혼도 불사할 사람이지요,
내가 가만히 있으니 나가려던 남편이 다시 앉으면서  자기도 중간에서 스트레스 받어 죽겠다면서

엄마가  스트레스 주지  내가 스트레스 준다며 나에게  되려 덮어 씌우는거 있지요,,그래서 서로 막 할말 하다가
그냥 입다물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밖으로 담배피러 나가는지 나가더라구요,

잠시후에 카톡음이 울리길래  누구지 카톡이 올때가 없는데 ..톡을 열어보니 남편이더라구요,
미안하다며 갑자기   확 올라와서 나에게  화풀이 했다면서  자기좀 이해해 달라고 톡을 보냈더라구요,

문자를 보니까     눈물이 나서 저도 남편 불쌍해서 막 울었지요, 지금도 글쓰면서 눈물 나네요,
남편은  불끄고  누웠더라구요  보던 연속극도 안본다 하고요, 저녁도 안챙겨주고 나가서 늦게오니까
열받어서  홧김에 이혼하자 소리도 했나봐요, 미안하다고 어쨋든  사과하니 어째요,

저녁도 누룽지  끓여서 챙겨 먹였네요. 안먹는다고 하더니  먹으라고 했더니 못이긴척 먹데요, 저는 안먹었죠,
나도 카톡을 보냈지요, 나도 당신 입장 이해하려 나름 노력하는 사람이고  당신에게  목메는 어머님 입장도
나름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람인것만 알어 달라고요. 그랬더니 알고 있다고 곧바로 답장이 오더군요,

나는 카톡 소리에 깰까봐서  남편 폰을 진동으로 해놓고 답장을 보낸것인데..암튼 그래서 제맘이 조금 풀렸네요, 남편이 먼저 사과해 준거  첨인거 같아요, 내가 막 그랬거든요. 여자는 말로해야  안다구요,

이렇게 내맘 몰라주고 당신이 속상하게 할때마다  나도 다 때려치고 집을 나가고 싶다고요,
나만 손털고 나가버리면 끝난다고요, 그놈의  정이 뭔지..ㅠ 드러운게 정이라고..남편 불쌍해서 저도 참고 살은건데. 너무 내맘 몰라주고 야속하게 굴으니요..ㅠ 어머님이 울집은  문제라고 우리가 싸울일이 없다고요..ㅠ

그랬더니 그럼 어쩌냐고 저러는 엄마 그냥 못본채 팽개쳐 두냐고요,,ㅠ 자기도 죽겠다고요,,이해좀 해달라네요, 울 시엄니  정말 자식들 엄청 애먹이는 사람임엔 틀림이 없습니다..ㅠ 살아보니 참말로 옛말 틀린게 없네요,

홀 시엄니에겐 딸을 시집 보내지 말라 하잖아요. 울 시엄니가  딱  그런 양반이네요,
어쩌겠어요,  팔자려니하고 받어주고 살어야지요,,ㅠ 남편 살리려면  제가 참고 살수밖에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