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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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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예찬-팜투하녹


BY 마가렛 2019-04-14

날씨가 좋은 날 집에 있으면 파란하늘에게 미안해서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오늘은 광교 벚꽃의 장소 광교 마루길을 걸으려고 날씨를 감안해서 선글라스까지 챙기고

모자는 써보니 별로 옷차림과 어울리지 않아 그냥 두고 나왔는데 햇볕이  강해 좀후회가 되더군요ㅡ

행궁길 가기 전에 북수원 성당에  잠시 들려 십자가의 길을 드렸어요.

이젠 다음 주면 벌써 부활절이네요.

미니 장미도 아이자기하게 많이 피었고 라일락도 바람에 살랑거리며 춤추고 복사꽃도 이쁘게 꽃봉우리를 터뜨리고 있었어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라 좋았어요.



행궁길을 걷다가 파란하늘에게 한마디 인사나누고,

길가의 꽃들에게 재잘거리고,

카트에 있는 핑크하트가 자기 옷색깔과 같다고 말하는

유치원생에게 눈웃음으로 인사하니 발걸음이 마냥 가볍네요.

행궁길 곳곳에는 카트에 흙을 담아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예요.

노란 수선화가 수줍게 고개 숙이고 있더군요.



수원시립미술관에 들려 로비에서 탁 틔인 바깥세상을 보니

어쩜 나는 우물안 개구리같다는 생각에 피식 웃어봅니다.

창 안의 나와 창 밖의 사람은 서로 다른세계의 사람일까? 서로 공존하면서 좀 달라 보인다 싶었어요.



아침을 간단하게 먹었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딱히 생각도 안 나고

배에선 알람이 울려서 간단하게 먹거리 찾기에 나섰어요.

작은 골목길을  걸으며카페와 몇몇집을 건너뛰다가 전혀 예기치 않았던 곳에 숨어있는 카페

이름이 팜투하녹...

이름도 잘 지었어요.

요즘은 참 센스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눈에 많이 뜨여요.

샐러드 한옥 카페라 호기심도 생기고 조용한 분위기라 마음에 들어 들어갔더니

실내에는 벌써 사람들이 꽉 찼고 사장님이 안내해준 작은정원의 툇마루에 앉아 여유있게 메뉴판을 기다리며 전깃줄의 참새와 이야기 했답니다. 처음이라 혹시나 하는 맘으로 추천하는

파니니를 주문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참 아기자기해요.

하늘과 가까운 작은정원에 나홀로 앉아 있으니하늘과 친구가 된 거 같아요.

조용한 바람과 간질거리는 어릿한 불빛 사이에 나와 벗하는 책 한권.

'다, 그림이다.'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의 마음에 나도 함께 하며 한장씩 책장을 넘기고 있으니

나의 먹거리가 등장하네요.

어느 이탈리아 가정집에서 먹는 식사 같기도 하고,

손님중 꼬맹이 손님이 나에게 반갑게 인사해주니 얼마나 행복한지...

아이들은 가만히 보면 무엇을 아는지 사람을 가려가며인사를 해요ㅡ자기를 예뻐해줄 것같은 나같은 사람에게..

아이들은 참 순수하고.. 때묻은 어른에게 비누칠해주는 존재예요.

지금, 현재라는 단어가 늘 소중하고 감사함을 느끼며

작은 새소리에 잠시 근심걱정 잊어버리고 나만의 은밀한 시간에 빠져봅니다.

계산을 하는데 사장님이 

"혼자서 여유있게 계시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어요."

"그래요? 이렇게 숨어있는 곳에 맛집이 있는걸 이제 알았네요"

나가려니까 아까 그꼬마도 나가려는 참이었는지 또만났네요.  안녕~~^^

골목길을 나서 다음 골목길로 들어서니

슬립핑테이블이란 간판을 보고 빵터졌어요.

다음엔 저 카페로 가 볼 까나..ㅎ
걷기예찬-팜투하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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