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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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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노래


BY 마가렛 2019-03-04

참으로 사람이 간사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도 외출하면 기분이 가볍고 상쾌해진다.

거기에다 내가 좋아하는 식물을 한아름 안고

돌아서면 콧노래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방송에서 아는 노래를 들려주면 나는 가수가 된다.

옆지기가 뭐라고 하지도 않지만 신나게 목청껏 부른다.  그러면 언제부턴가 우린 듀엣이 되어 함께 부른다.

그러다가 퀴즈의 정답이나, 보내고 싶은 사연이 문득 떠오르면 재빠르게 손가락 운동을한다.

운이 좋으면 아주 가끔은 퀴즈 당첨도 되고 

어쩌다가 사연도  소개되어 커피쿠폰이나 작은선물을 받는다.

똣하지 않은 행운과 행복이 밀려온다.

이름하여 소확행..난 일상에서 꿈을  꾼다.

크고 커다란 꿈은 멀기도하고 손에 닿기가 어렵겠지만  작고 소박한 꿈은 늘 가까이 있기에
즐겁다.

​​​​​​잘모르는 곳에 길찾기를 한다.

우리의 길안내자에게 공손히 물어보면 친절하게 정직한 길로 안내한다. 언제나 고마운 친구!

새로운 도시, 낯선도시에서도 우리를 반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한번의 인사로 어색함이 조금  희석이된다.



주옥같은 팝송이 흐르는 실내에선 다정한 부부가, 남편이 아가를 봐 주고 아내는 차를 마신다.
내가 아이들을 키울 때 저런 여유가 있었나?

오픈된 작은 자유방에선 유치원아이들이 재잘거리고
옆테이블에선 아이들의 엄마둘이 오후의 여유로움을 작은수다로 즐기고 있다.

건너편의 스터디룸에선 기타를 연습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도 그때 기타를 배우는 건데..잠깐의 아쉬움을

​​​​달래며 들려오는 음악을 음미한다.

테이블 중앙으로 작은식물이 졸망거리고

모니터가 메뉴판을 대신하니 신선하다.

체코의 유명한 굴뚝빵이 핫한 메뉴라니

아인슈페너커피와 세트로 주문해 본다. 조금은 달콤한 쌉싸름한 맛이 오후의 향기다.
굴뚝빵은 너무 달지도 않은 맛이 우리네 인생같은 맛이다.


선물받은 다이어리를 펼쳐본다.
오늘이 나와의 첫만남이니  나에겐 오늘이 일월이고 오늘이 일일이다.

삼월은 어찌보면 일월과 같다.
입학과 더불어 새학가 시작되고 
새해의 계획을  다시한번 다잡아주고
계획대로 잘나가길 응원하는 시기이다.

난 다시한번 일월을 맞이한다.

새로운 다이어리에 하얀여백에 오늘의
이야기를 적어본다.

나만의 새로운 방이 생겼다.



 
콧노래
콧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