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빠랑. 남편하고 셋이서 요양원에 다녀왔다. 설동안 아파서 못갔던걸 어제 다녀온것이다.
오빠는 아버지 방으로 먼저가고. 나는 엄마방으로 먼저가서 엄마를 음식을 챙겨 먹이다가
아버지 방을 가보니..1월달에 봤을때보다 정말이지 얼굴이 형편없어 보였다.
눈은 퀭하니 십리만큼 움푹 들어가고 눈만 땡그라니..순간 무섭기도하고 해골을 닮아가는 모습이었다.
내가 누구냐고 물어보니 딸이라고 그래도 나를 알어보네. 원망만 했던 아버지란 존재.
엄마에게나. 자식들에게 .잘 한게 하나도없고. 욕먹을짓만 하고 살었으니..그래도 핏줄이라고
우리 자식들은 못난 아비지만. 마냥 미워만 할수없고 그래서 나도 아버지를 용서하고
내맘에서 받어 들이기까지 참 오랜 세월이 걸렸었는데. 둘째 오빠는 지금도 나에게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아버지가 죽어도 자기는 눈물이 안나올거 같다길래..어쩌면 좋냐고 나보고 저번에도 그러길래..
오빠 그래도 그게 아닌겨 그때가면 다 자식눈에선 눈물이 나오게 돼있다고 걱정말라고 했다.
아버지에 대해서 자기는 정이 없다고 그러면서..ㅠ 누구는 정이 있냐고요, 그저 핏줄이니 할수없이
못난 아비래도 내 아비이니 다른 형제들도 마찬가지로 자식도리 하고들 쫓어 다니고 있는거지.
가장이란 사람이 인생을 바르게 살지 못해서..씨만 뿌리고. 첩까지 두고 거기서 또 자식을 4명이나 봤으니..ㅠ
울엄마 가슴에 뺄수없는 대봇을 박어놓은 양반. 것도 자랑이라고 사돈 상견례 자리서 내가 마누라가 둘이라고
엄마가 옆에있는데 떠들어서 엄마가 눈을 흘기고 엄마 승질 같아선 뒤통수를 갈겨 버리고 싶은걸 참었댄다.
참 말로 울엄마 험한꼴 많이 당하고 고생도 지지리 믾이하고 살은 불쌍한 내엄마.
지금도 엄마는 아버지를 보면 미워서 눈을 흘기고 얼른 내앞에 죽어야 한다며 욕을 하신다.
그래야 너네들이 편하다고. 왜그리 오래사냐며 구박을 하신다,ㅎ 엄마 그러지 말래도 그 가슴에 쌓인 한이
아직도 죽을 날이 가까워와도 용서가 아니되나보다. 왜 아니 그러겠나 시앗을 보면 돌부처도 돌아 앉는다니.
아버지란 양반땜에 우리 자식들도 결혼할때 애로 사항이 참 많았고. 첩의 자식들도 애로사항이 믾았을것이고,
그래도 우린 이복 형제들하고도 싫은소리 한번 한적없고 쌈박질 한번 한적없이. 작은 엄마라 부르면서
요양원에 계실때도 울엄마 챙기고 아버지랑. 작은엄마 같이 챙겨 드리며 다녔으니까. 같은 요양원에 계셨으니.
이젠 올해가 그분 돌아가신지가 3년째가 돌아오는가 정확하진 않지만 내 생각에 그리된거같다.
그집 자식들도 요번에 큰오빠네 잔치때 아들둘은 참석을 할테지. 큰아들은 어차피 못올 상황에 처해있으니
큰 오빠네 아들 결혼식이나 잘 끝나고서 따뜻한 봄날인 4월이나. 5월에 아버지를 이제그만 편하게
하늘 나라로 보내드리고 싶단 생각이다. 아파서 이젠 식사도 잘 못하고.이젠 정말로 때가 된것같다.
요양원서 10년을 살었으니. 이젠 살만큼 사셨으니 지금 당장 죽어도 무슨 원통함이 있겠나 싶다.
아파서 고통 받느니 어서빨리 돌아가시는게 우리도 편하고. 아버지도 편할것으로 보인다.
작은엄마 이제그만 아버지 데려 가세요..저리 살어서 뭐하나 작은엄마 옆으로 데려가세요.
아버지도 이제그만 작은엄마 곁으로 가고 싶을 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