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사정으로 김장을 미루다가 며칠전에 주문해서 어제 도착한 절임배추를 보니
노랗고 절임도 비교적 잘되어있어 오케이 싸인을 보냈다.
이런 큰일을 앞에 두면 난 머리가 아파오는데 이번엔 나름 마인드콘드롤을 하여
나의 머리를 최대한 건강하게 유지하고 컨디션도 신경을 썼다.
나에게 스스로
김장 맛있게 되면 좋지만 안되면 할 수 없구...
내가 무늬만 큰며느리지 일은 잘하는 편이 아니잖아...
남편이 도와줄텐데 미리 걱정하지 말고...
육수냄새가 구수하니 좋다.
황태대가리, 멸치, 대파, 양파, 무 넣고 푸욱 끓인 육수에
찹쌀 2컵 부어 끓이면서 맛을 보니 구수한 죽같았다.
남편이 무우6개 채썰어 주고,
나는 쪽파와 홍갓 씻어서 물기 빼고
마늘은 깐 마늘 드르륵 갈아서 4컵정도 준비하고
생강은 1컵 조금 안되는 듯 갈아놓았다.
채썬 무에 우선 고추가루 2키로 풀어서 고춧물 빨갛게 물들이고
식은 찹쌀육수에 생새우 1kg, 멸치액젓 1kg,새우육젓 500g
매실액 2컵, 천일염 넣어 맛을 본 다음
속 버무른 대야에 쪽파 3cm, 홍갓3cm 청각도 넣어서 모두 버무렸다.
스텐대야가 빨갛게 빨갛게 물들여갈때 쯤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보니 소금좀 더 다오!한다.
소금 살살 뿌려 놓았다.
아차 싶어서 배3개, 양파 3개 추가로 갈아서 넣어주고 또 버무르고
설탕이 일도 안들어갔는데 배추 속에 넣어 맛보기하니 달달하다.
거실에 빨간색 김장 매트 펼쳐놓고 본격적으로 김장속 넣기에 들어간다.
딤채 박스 6개 나란히 줄세워 놓고
하나씩 차곡차곡 넣고 맨위에 소금 살짝 뿌리고 랩으로 씌우고
다음~~반복을 한 다음, 딸에게 보낼 것은 다시 손 가지않게 비닐에 하나씩 넣어
밀봉기로 밀봉해서 아이스박스에 넣었다.
어깨와 손은 아프고 다리도 저리지만 일년 김장 끝냈더니 가뿐까뿐하다.
40kg해서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진 않고 적당하다.
며칠 전에 엄마가 주신 김치도 있고,
작년 김장도 두어포기 있고 김치 부자다!
남은 김장속은 모셔놨다가 한숨돌리고 새로운 김치를 할까말까 고민중...
저녁에 굴과 수육을 사서 따듯한 밥에 먹으면 그야말로 부자되는 거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