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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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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또 담어먹지뭐


BY 살구꽃 2018-11-19

어제 아침 일찍 남편은  시댁엘 갔다. 며칠전에  내가  깍두기를 담던날 저녁에 시엄니가 전화가와서
나도 통화는 잠깐 했었지만. 가끔 어머님이 내게 전화를 한번씩 할때가있다.

그날 통화하면서  깍두기담고.배추김치 두포기 담었더니 팔아프다고 어머님께 말하면서
아범이 팔아프니까 김치 담어먹지말고 사먹으라 했다니까 어머님도 사먹으라 하신다.

토욜날 저녁에  어머님 드릴려고 깍두기 조그만 김치통에 한통 챙겨놓고. 홍시도 몇개챙겨놓고,
무우 4개로 깍두기를 담은거라서 . 조금 덜어내니까  양이 푹 줄어들었지만 나야 또 담어먹지 하면서

노인네 김치담기 귀찮을거 같아서  따로 조금 챙겨보냈더니  오후에 남편이 알타리 김치 맛들은거
조금 가져왔다. 어머님이  깍두기도 담어논게 있더란다. 그럼 괜히 보냈네.ㅎ 깍두기도 나는 크게썰어담는데.

깍두기 모양보고 흉이나 안볼려나 모르겠다고.ㅎ 저녁먹고 설거지하고 씻으려고 하는데 핸폰이 울길래보니
어머님이  남편이랑 방금 통화를 끝내고선. 내게 다시 전화를 걸어오셨다.

너도 김장도 안하고  그런다며  뭐하러 깍두기는 보냈냐고.ㅎ 엄니 드셔보라고보냈지요 했더니.
당신도 담었다며. 무우를 심심할때 깎어먹으려 몇개 사왔더니 별로 맛이없길래 깍두기를 담으셨다며
말씀하시길래. 홍시도 설사하는데 좋으니까 드시라고 보낸거라고. 잘먹겠다며  인사전화 하신거였다.
그래서 나도. 알타리김치  맛있더라고 했더니 조금 남은거  보낸거란다.

남편은    시댁에 갈때마다 용돈도 받어온다. 남편몰래 어머님이  차에 숨겨두고 올때 어디있다고 전화로
알려주고 그럴때가있다. 남편이 어제 집에 도착해서 엄마는 무슨돈을 그리 많이 넣어놨냐고 뭐라하니
어머님은 어머님 대로 아들보면  딱해서 또 용돈이 주고싶은가보다..ㅠ 우리형편이 어려운지알고..ㅠ

그러니까 남편이 엄니께 전화해서 엄마 우리 형편 괜찮으니 엄마나 먹고픈거 사먹고 하라고 뭐라한다.
그러면서 나보고 담에가면 엄마용돈 20만원씩 주고오란다. 자기가 주면 안받으니까..ㅎ
남편에게  주면서 시엄니가 울아들 용돈주라고 하시는거다. 어젠 30만원을넣어두셨더란다ㅠ

그래서 내가 줘도 안받으려하고  그래서 나도 줄때마다 실갱이를 하는데..알었다고 생신때 그리주려고 맘먹고있다. 때론 억지소리하고 술드시고 건강 안돌보고  우리 속상하게할땐 정말 밉고 싫을때도 있는게 사실이지만.
울엄마나. 시엄니나 서방복이 없어서  맘고생. 몸고생하고 살은거  생각하면 또 불쌍하고 딱해서 잘해주려한다.

나도 아들을 키워보니.. 이젠 시엄니 심정을   조금씩 알어갈때가있다.ㅎ 어느땐 울남편에게 너무 목을멘다싶어
얄밉고 그럴때도 없잖아 있지만..ㅎ 그래도 어쩌겠나. 젊은내가 이해해야지 하며 맘을 넓게쓰려 애쓴다.

내앞에서 어머님이랑 전화통화 매일하는 남편이 어느땐 꼴뵈기싫어서  눈을 흘길때도 있었지만..ㅎ

이젠. 그러려니하고. 덤덤해져간다.  내가 지랄한다고 둘이서 통화를 안할 사람들도 아니기에..ㅎ
그저.어머님이 사시는날까지. 깨끗하게  혼자 사시다가  요양원신세나 크게  안지고 가시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