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만석 조회 : 641

어버이날에 즈음하여

어버이 날에 즈음하여

 

출근하는 두 아들 때문에 대체공휴일을 이용해서 어제 저녁에 모였다. 근사한 뷔페식 식당에서 호사를 하고 들어왔다. 그러나 가슴 한켠이 휭하니 바람이 인다. 남들은 하나도 없는 딸을 둘이나 두고서도 딸의 자리는 어제도 비어 있었다.

 

하기 좋은 말로, 자식들을 너무 잘 키워서라고는 하지만, 그러고 보니 이런 때는 것도 좋게만 들리질 않는다. 자식은 적당하게 길러야 효도를 받는다나? 그러나 나 효도 받자고 잘 나가는 자식을 주저앉혀서야 되겠는가.

 

어제는 마침 둘째 아들이 한국으로 출장을 와서 잠시나마 자리를 같이 해서 자리가 좀 덜 썰렁했구먼서두, 영 내 성에 차지를 않았다. 둘째 며느리와 둘째 네의 손주의 자리가 비워 있지를 않은가. 그러구 보면 아이들도 제 몫을 제대로 하자면 힘이 들겠다.

 

오월이 힘이 든 달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울부짖는다. 어린이 날이야 내 자식을 위한 일이라거니, ‘내리사랑이라고 힘이 들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어버이날이 문제인지고. 그러니 어쩌자는 것인고. 나도 머지않은 지난 날까지 어버이를 공양했던 것을.

 

, 스승의 날이 또 있지? 그도 따지고 보면 자식을 위한 일이거니, 그닥 어렵거나 힘이 들 일만은 안니겠다. 역시 힘드는 일은 어버이날이라는 말씀이야. 어버이날이 빠지고 나면 어린이 날을 지나고 동안을 떠서 스승의 날을 맞으니 그 아니 좋은가.

 

오월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투정을 들을 때마다 그도 또한 면구스럽다. 꼭 나에게 들어보라는 소리만 같아서 말이지. 거리에 쏟아져나온 카네이션 바구니를 쳐다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낸다. 누구에게든지 부담스럽지 않은 정을 담아 보냈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