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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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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멋지게


BY 마가렛 2018-03-02

새롭게 멋지게
통유리문을 활짝 열어 놓으니 신선한 공기가 한움큼 밀려들어온다.

나보다 더 큰 몸집의 청소기를 꺼내 요란하게 돌려본다.

월요일같은 금요일은 경쾌하다.

3월이다.. 내가 기대했던 3월인가?

1,2월은 새해라는 이유때문인지 새해인사와 명절을 보내니 훅 지나갔다.

본격적인 3월은 나에게 새해다.

아이들의 입학도, 개강도 3월에 시작하니까

나도 그들같은 마음으로 3월을 새롭게 시작한다.

이제 시작이고 이제부터 움츠렸던 어깨를 하늘 높이 펴야지.

 

인터넷에 들어가 우리지역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꽤 활성화가 되어있다.

다양한 정보와 나눔, 문화예술과 이야기로 기초가 탄탄한 카페다.

몇 달 전에 가입을 해서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정회원이 되었다.

카페에서 특히나 훈훈한 코너는 나눔코너인데,

어쩜 이리도 사람들이 잘 나누는지 나를 되돌아본다.

많은 것은 아니어도, 예를 들면 방울토마토 한팩, 멸치 육수용 한 봉을

나눈다는 글귀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안입는 옷들과 가방, 아이들은 위한 학용품,

심지어는 작은 인테리어 가구나 사용하지 않는 그릇까지..

재미있는 건 애견 배변판이나 영화표 한장이라도

나누고 싶어하는 이들의 마음이 따스함으로 다가온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나눔코에 올려보진 않았지만

나도 올리고 싶어지고 나누고 싶어진다.

주방을 한번 정리하면서,

예쁘지만 쓰지않는 그릇이나 컵을 올려볼까?

이사올 때 망설이다가 소유하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았던 예쁘고 작은 것들..

 

나누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나는 받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그렇지만 주는 것은 더 좋아한다.

깨알자랑인가?ㅎㅎ

누군가가 내가 소중하게 사용했던 것을 더 잘 사용한다면

이또한 행복하지 않겠는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있다.

지난 달에 올해 모임이 새롭게 탄생이 되었다.

자기가 소장하고 있는 책을 세 권 가지고 나와서

그룹의 멤버들과 돌아가면서 보는 책이다.

5명이 모여서 팀을 이루어 한 달에 한 번 모여 책나눔을 하는 모임이다.

첫모임을 위해 카페운영자가 폰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서

단톡방을 열어주었다.

서로 인사를 나누다보니 고개가 갸우뚱거린다.

대부분 유치원, 초등학교 엄마들 같다는 예감이

조금 걱정이 되서 고민을 하다가 일단 나가보기로 했는데

생각이상으로 반겨주고 오히려 큰언니가 있어서 좋다며

함께 하자고 부탁아닌 부탁에 내가 고마웠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인연이 된다는게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책만 읽는게 아니라 다양한 책을 볼 수 있어 책편식을 안하니 좋았다.

단번에 "언니"하는 호칭에 친근감을 표현하는 배려있는 동생들에게

인생을 좀더 살아온 사람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활기찬 생활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몸의 세포가 이른봄의 활력을 받아 조금씩 솟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