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님 큰일 났어요! 정신 좀 차리세요!!
어찌 그리 빵을 좋아하시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잘드시나요?
추운날씨에 운동도 뜸하시더니 배만 자꾸 살찌우면 어찌 되옵니까?
일요일엔 아침도 빵을 먹더니 점심 때는 입맛이 없어 가족만 점심 차려주고,
그냥 점심은 건너 뛰어보자했잖아요.
냉장고를 열어보니 휑해서 마트에 전화했더니 전화도 안 받아서 운동삼아 마트까지 걸어 가면서
오늘은 만보는 힘들어도 좀 걸어보자 했지요.
마트에 배달시키고 좀 빠르게 걷자 하면서 열심히 걷더니 가던 길 back해서 다시 빵집에 들어갔잖아요.
이빵이 맛있을까? 아님 저빵??
식빵은 기본으로 담고 단 거 좋아하지 않는 다는 말은 이제 거짓말이 되어
어느새 손에는 크림 듬뿍 든 호밀바게트도 , 아들 준다는 슈크림 빵도 담고...
이용하던 빵집이 일요일이라 문을 닫은 관계로 평소 잘 다니는 빵집은 아닌데
통신사 디씨가 되는 빵집이라 그냥 들어갔지만 그럼에도 먹고싶은 건 다 샀네요.
그러면서 겨울이라 살찐다고 합리화하면 되겠습니까?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라 배에서도 소리가 들리고 간단하게 빵과 커피를 먹자 하더니만
"진짜 맛있다!" 하면서 열심히 먹었지요.
그러다가 빵을 한입 깨무는데 오른쪽 아랫턱이 이상하다 싶어 조심조심
손을 턱에 대서 움직여보니 별이상은 없는데 이거 좀 이상하네요.
조심소심 원위치 시키고 나머지 빵을 먹었지요.
아무리 빵이 좋아도 그렇지 그렇게 마구 먹으면
아니 되옵니다. 입도 크지 않은 사람이 적당히 조금씩 먹으소서..
잘못하다간 빵 먹다가 턱이 틀어졌다는 소리 듣겟어요!
중학교 때 친구 중에 정희라는 친구는 입이 정말 작았답니다.
현숙이란 친구와 셋이 잘 붙어 다녔는데 특히 정희라는 친구는이목구비가 작은데 입이 특히 작았어요.
꼭 작은포도알 같았어요.
그친구를 볼 때 마다 어쩜 입이 저리 작을까 싶을 정도였는데
하루는 그 친구가 입이 작아 엄마가 상추쌈을 먹여준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상추에 삼겹살을 싸서 친구 입에 넣어 줬는데 상추쌈이 입에 잘 안들어가 친구엄마가
주먹으로 상추쌈을 퍽 쳤더니 입안으로 쏘옥 들어갔는데 문제는 그상추쌈이 커서
그거 먹느라고 죽을 뻔 했다고...ㅎㅎ
우리는 그얘기가 얼마나 재미있었던지 정희만 보면 그 이야기를 하면서 이젠 상추쌈 잘먹냐고 놀리기도 했지요.
반대로 현숙이는 입이 큰 친구라 입 때문은 아니겠지만 어찌나 잘 먹던지
그야말로 개인사정으로 우리집에서 며칠 학교를 저와 함께 다녔어요.
그러던 어느날 현숙이 아빠가 쌀을 갖고 오신거예요.
당신딸 밥을 너무 많이 먹는 아이라 양식을 가져왔다면서...ㅎㅎ
그러고보니 요즘하고 참 다른 세상에 살았던거 같네요.
어찌됐건 오늘부터 마가렛은 빵을 절대 안 먹겠다는 소리는 못하겠고
빵의 양을 1/2로 줄이겠다고 선서하겠습니다.
정말로 빵 먹다가 턱 빠지면 큰일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