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8시 30분. 어제 다른 날보다 일찍 잠이 들었던 것 같다. 밤 1시 경에 일어나 성경 10장을 읽고 다시 잠이 들었다. 한 번 잠이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려웠으나, 어제는 곧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워낙 어렵게 잠이 드는 스타일이라 곧 잠이 들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늘 잠이 모자라서 눈이 피로한 사람이나 낮에 잠을 자는 일은 없다. 낮잠을 자면 그 밤에 잠이 들기가 더 어려운 악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런 날이면 기분도 상쾌하지 않고 몸도 찌부둥해서 하루 생활이 유쾌하지가 않다.
그러나 오늘은 필요한 만큼의 잠을 충분히 자고 난 뒤라 기분이 상쾌하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해 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유아틱한 내 본성이 들어나는 부분이다. 남편도 나를 어여쁘게(?) 봐줄 것 같으니 이 또한 별난 착각이 아닌가.
이런 날이면 분홍색 츄리닝이라도 입어줘야 할 것만 같다. 이왕이면 맆스틱도 좀 야한 색을 발라줘야 할 것 같기도 하다. 남편이 한 번 더 돌아보는 일은 없을 터이라, 나만의 착각이라 해도 족하다. 내가 기분이 좋아서 다른 이들에게 해가 될 것은 없지 않은가 말이지.
이런 기분은 사실 한 달이면 두어 번이나 있을까? 그만큼 나는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하겠다. 지금 생각하면 평소에, ‘이제는 자야겠다’하고 잠자리에 드는 일이 없었다. 긴 세월 동안을, 나는 참을 수가 없어서 눈이 감겨야 잠을 자고는 했다.
나는 요즘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거의 없다. 남편과 산행을 한다거나 산책을 하는 일 외에는 별 다른 바깥출입이 없다. 그러나 오늘처럼 기분이 좋은 날에는 밖에도 나가고 싶다. 뭔지 모르지만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으니까.
이제는 잘 자는 방법을 좀 찾아보아야겠다. 4-7-8 호흡법이라든가 몸을 피곤하게 만드는 일 말고 또 뭐가 없을까. 자고 싶을 때 누워서 눈을 감으면 잠이 오는 방법 말이다. ‘잠이 보약이다’라지 않은가. 따로 보약을 찾아먹는 일이 없으니 잠을 잘 자는 방법을 찾자는 말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