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장사했다는 기질이 남아있는것인지 아니면 원래 성격이 그런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여자라는 프리미엄이 작동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집에 일주일 2번 수요일과 토요일
아침 9시에 나 때문에 오시는 복지사 아주머니는 이제 우리집에 오신지 3년이 되어간다.
아들은 20대 초반인데 산다는 생활 자체가 아줌마 말대로 개차반이란다.
2주전 아침에 식사중에 요즘 아들 뭐하냐는지 여쭤보니 한숨을 푹푹 보여주시는 아주머니는
얼마전 아들이 오토바이 타다가 사고났다면서 그나마 많이 다치지 않았다면서
대학생활 싫어서 자퇴했다는 말 들어본지가 오래전인데 난 그 아들이 너무 궁금하기에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말에 아주머니는 폭소를 빵 터트리면서 내가 이런 농담할줄 몰랐단다면서
딸은 그래도 시집 잘가서 잘 사는데 어느집이나 다들 걱정 하나씩은 머리위에 올려놓고 산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가끔 나에게 도움을 주기를 원하면서 말씀하시기를
제발 운동좀 하고 햇빛좀 보라고 말씀하시면 난 자주 걷고 때로는 마트도 다니면서
집안에서만 고슴도치처럼 웅크리고 있지 않다는 것처럼 말하는데 왜 아주머니는
나에게 운동 어떻게 하는지 자주 걷기하는지 물어보지를 않는다.
마치 내가 투석하러 병원가는 시간외에는 전혀하지 않겠지라고 단정을 짓듯이,
왜 사람들은 자신들의 궁금증을 질문형식으로 묻지않고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을 해버릴까.
내가 만나 온 사람들중에서 10명중에 8~9명은 특정 사안에 대하여 궁금하면
질문하면 되는데 그저 자신들의 생각을 말해버린다.
그러나 술 자리에서 가보면 술 한잔 기울리면서 사람들이 말하는것을 보고 있으면
이 자리에서도 궁금한점 있으면 질문하는것은 없고 술 기운에 마음속에 있는것들을
술술 말하는데 술 자리이니까 술기운에 말이 술술 흘러나오고 술 좌석이기에
잘 몰랐던 상대방을 이해하고 모르는것을 나 같은 경우 질문하게 되는데
사람과 사람의 진정한 소통은 일방적으로 앞에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버리는것보다 서로 생각의 교환이 오고가는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하긴 우리집에서도 엄마가 아들의 궁금한점 있으면 뭘하는지 물어봐야하는데도
일방적인 고정관념식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해버리는데 우리집을 떠나서
만나는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