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24

그래도 살면서 꽃 그림자 놀이는 해봐야하지 않겠나


BY 새우초밥 2018-01-04

 

 

   공기의 흐름이 정체되어있는 시간을 아는 것일까,

   일순간의 정적을 깨우는 핸드폰 벨소리에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수신번호를 쳐다보니까

   같은 지역이고 예전에도 몇번 받았는데 알것 같은 번호다.

   남자의 음성이 흘러나오고 보건소라면서 올해 건강검진 대상자인데 다른 검사는 마쳤지만

   간암검사는 꼭 해야 한다면서 12월말까지란다.

   그렇지 않아도 병원에서 투석하면서 소화기 내시경이나 대장 내시경 3~4년 주기로

   항상 정기검사하고 투석하면서도 한달에 2번 피검사 시행하기에 나에 대한 문제점은

   알고 있다.

 

   작년 12월,

   투석하는날 병원안 진단센타에서 간초음파 예약하고는 일주일에 아침에 갔더니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피검사 마치고 작년 봄에 간초음파 시행했는데

   7개월만에 또 하게 되었다.

   사실 간에는 이상이 없지만 담낭속에 아주 미세한 돌이 몇개 들어있기에 혹시라도

   돌이 그동안 크기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하는데 그날 검사하고 소화기내과에 올라가서

   검사결과를 보니까 그전하고 같았고 나는 그걸로 만족했다.

 

   나이가 많아지고 투석한지 오래되다보니 여기저기 몸이좋지 않지만 그것 때문에

   내가 왜 이럴까라는 자책감을 가져본적없고 내가 몸속에 지니고 있는 녀석들이기에

   친구처럼 지내고 친구들이나 다른 지인들에게 농담으로 나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면서

   즐겁게 말하는데 이미 내 몸속에 있는 녀석들을 미워 할 수 도 없는 처지다.

 

   12월의 마지막주 주말 그리고 11시 넘어가는 시간에 차들이 질주하는 도로를

   병원 현관안에서 바라보면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볼까 생각하다가

   야간 운전한 친구가 잠을 청할 시간이라서 그만두고 한참을 도로쪽으로 응시하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이 오랜만에 폰에 자동적으로 저장되어 있는 화투를 가지고

   즐겁게 꽃그림자 놀이를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폰으로 오락을 잘하지 않지만 그날따라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요즘에는 집에서 잘하지 않지만 예전에 가족들하고 심심풀이로 했을때가 있었고

   특히 남동생과 여동생 그렇게 3명이서 즐기다보면 꼭 앞에 10판은 내가 돈을

   가져오지만 나머지 10판은 내가 또 패한다.

   그리고 예전에 투석중에 알았던 아주머니가 투석중에 오랜동안 폰으로 하는것을 보고

   어느날 그분이 나에게 그 문제의 폰을 나에게 하루 빌려주셨기에

   몇시간동안 해보니까 기계하고 사람의 실력은 차이가 난다는것을 알게 되었고

   시간은 빨리 흘러가지만 오래할것이 못되었다.

 

   검사도 마치고 결과도 보았기에 집으로 올려고 평소에 자주타는 택시를 불렀고

   15분만에 집에 도착해보니 아침에 일찍 오신 나 때문에 오시는 봉사하는 아줌마하고

   엄마가 마침 일 마쳤는지 그 놀이를 하는것을 보고 누가 땄는지 여쭤보면서

   쳐다보니 아주머니 앞에 돈이 많아 보이고 나도 그쪽 판에 끼여서 즐기고 싶었지만

   몇분전의 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즐기고 싶은 마음은 저 멀리 36계 줄행랑치듯이

   사라져버렸고 아침식사를 못하고 병원갔기에 아침겸 점심을 먹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