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춥다고하니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오시라는
친절한 문자를 도서관 사서로 부터 받고
남편에게도 일러주었다.
분주한 아침에 설거지 뒷정리까지 하고 출발하려니 마음이
여간 바쁘지 않다.
결국 음식물을 버리고 차에 오르는데 남편님의 표정이 밝지 않고
속도를 내서 운전을 하기 시작한다.
도서관 주차장은 여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남편이
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고 해서 그러면 약속시간에 늦는다고
일단 도서관 가보고 여의치 않으면 근처 주차장에 주차하자고했더니
그때부터 잔소리가 시작된다.
약속시간보다 미리미리 도착해야되는데 왜그리 시간을 못 맞추냐 하길래
그럼 좀 도와주면 좋지않냐고
나가면서 음식물쓰레기라도 좀 들고 가면 되지않냐고 하면서
자기할것만 쏘옥 한다고 나도 반발을 했다.
그러면 말을 하던가 시간이 되면 하던일을 멈추면 되지
꼭 다 했놓고 나오니까 매번 촉박하다고 하길래
좋은아침 기분이 상할까싶어 그냥 알았다고했다.
사실 나혼자 인천 근대문화 유산 답사에 가려고 신청을 했는데
자기도 함께 가겠다고 해서 큰마음?먹고 신청을 해주었더니
또이런 작은 다툼이 생긴다.
어쨋건 도서관 주차장에 자리가 있어서 다행히 주차를 하고
여유있게 출석체크를 했다.
오늘 우리가 답사할 곳은
한국근대문학관- 일본조계 영역- 각국조계영역- 청국조계 영역으로 코스가 진행된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인천광역시와 문화재단이 엣 도심인 개항장 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공간이다.
1890년대 근대계몽기부터 1948년 분단에 이르는 과정의 한국 근대문학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최남선, 이광수, 김소월, 한용운, 현진건, 정지용과 백석, 카프의 작가들을
국문과 출신의 문학관의 해설가의 설명을 겻들어 들으니
학교에서 공부했을 때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다.
1883년 인천의 서쪽의 제물포가 개항장이 되었다.
조계는 개항장의 툭정 지역에 외국인 전용 거주 지역을 정하여 그곳의 행정권을 외국인에게
위임하는 제도를 말한다.
우리나라 개항장 중 세 군데의 조계가 위치했던 곳은 인천이 유일하고, 서울과 가장 가까이 위치하는 지리적 이유 때문에
인천은 다양한 근대 문물이 도입 되었던 장소라는 인문학 강사님의 설명으로
좀더 답사지역에 대해 알게되었다.
외국인들의 사교 장소로 사용했던 재물포 구락부
일본제일은행 인천지점은 한일병합 후 조선은행 인천지점이 되었고
서양식 목조2층건물에서 영업을 시작했는데
지금 남아있는 단층 석조 건물은 1899년 신축 된 것
오밀조밀한 거리가 깨끗하다.
의선당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개선하기 위해 신 앞에서 서약하는 장소라는 뜻이라는데
화교사회가 위축되면서 무술도장으로 활용되다가
지금은 차이나타운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개방하고 있단다.
길위의 인문학 강의를 위해 도서관 측에서
사전에 많이 준비를 하고
간식과 차량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니 편하게
남편과 토닥거리며 가을 인문학 여행을 잘했다.
남편님! 앞으로 길 떠날 때는 와이프를 위해서 좀 많이 도와주세요.
바쁜아침에 따뜻한 커피와 혹시나 싶어서 간식까지 챙기려니
시간이 촉박하네요.
다음부턴 토닥거리지 말고 즐겁게 출발합시다.
나도 좀더 서두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