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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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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톱니


BY 엉터리 맘 2017-10-24


"실수하면 어쩌지?"

어제는 작은아이가 방과후수업 피아노교실에서 배우는 피아노 연주회 발표회가 있었고 오늘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학예회발표날이다.
작은아이반에서는 소고춤을 큰아이반은 스윙베이비(?)라는 댄스를 준비했단다.

어제 피아노 연주회에서 작은아이가 1부 1번으로 무대에 섰다.
동호회에서 바이올린을 배운지 일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악보보는것을 힘들어해 일주일에 두번 이론을 배우라고 등록했다.
1번으로 선 이유는 3분기에 처음 시작했고 성격도 차분하지 못 해 같이 배우는 아이들중에 진도가 가장 늦어서 인것같다.
띵띵띵...ㅎㅎ...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떨림을 앉은 자리에서 팔딱됨으로 표현한다.
띵띵띵...박자 다 놓쳤을지라도 음표는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와아아...지금 이시간 아이에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응원은 ..큰 함성과 박수..
아이의 안도와 함박웃음에 엄마도 만족한다.

큰아이의 담임선생님은 그날그날 재미있는 일기 주제를 내주신다.
일기 쓰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일기쓰기에 적응하도록 마련하신 계책인것같다.
엊그제 일기 주제는 "내가 만약 학예회 사회를 본다면"이였다.
두세줄로 간략하게 적힌 내용은 '실수할까 얼마나 떨릴까? 그래서 나는 그냥 무대에 서는쪽을 택하겠다.'

큰아이가 처음 무대에 선건 4살 재롱잔치때였다.
앞에선 선생님을 보지않고도 한 동작을 틀리지 않았고 같은반 엄마들도 제일 잘 한다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였던것같다.
아이가 행복하면 그만이야.
건강하고 튼튼하게만 자라라라고 했었는데 큰아이에 대한 기대가 슬금슬금 올라왔던것이...
그런데, 자라갈수록 발표력이 떨어지고 안한다.못한다는 얘기가 입에 달렸다.
그런데 작은아이는 집에서 연습 좀 하자고 해도 " 나, 잘하는데.. "라며 태평이다.
"떨리면 예수님께 평안주시라고 기도하자"라고 해도 "그렇게까진 안 해도 돼"란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입고 갔던 잠바를 학교에 벗어놓고 온 것이 3벌이나 되어 내가 학교에 가서 찾아 오기도 했다.

큰아이는 실수를 두려워하지만 작은아이는 자기물건도 잘 잃어버리고 사람들에게 베풀기도 잘 한다.
작은아이의 수학 과제물 점수는 늘 만점인데 방과후 돌봄에서 친구들이 도와주어서다.
사회성도 점수도 좋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나는 두아이를 통해 하나씩 두가지 만족함을 얻는다.ㅎㅎ
작은아이가 아니였으면 큰아이의 이 부족한 사회성과 발표력이 치료의 대상이라고 생각했을것같다.
실제로 2학년때 심리상담을 받기도 했다.
실수를 두려워하는만큼 철저한 연습을 하는 큰아이!
자신감은 넘치나 덜렁대는 작은 아이!
매끈한 동그라미는 같이 갈 수 없지만 부족한 부분도 난 부분도 있는 톱니는 같이 갈 수 있다.
두아이가 서로의 톱니가 되어 필요를 채우는 남매가 되고 세상의 누군가의 톱니가 되어 세상을 움직여갈것이다.
부족한 내 아이를 채우는 누군가를 하나님은 준비하셨을까?
당연히...^^
내 아이가 차고 넘치게 가진 그것을 나눌 줄 아는 아이가 되어 부족한 누군가를 채워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