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이해인님의 달빛기도 중에서*
둘째동서가 추석 전날에는 교통체증으로 오기가 힘들다고
나의눈치를 보는데
쿨하게 추석 당일날 오라고 했다.
나물 다섯가지를 준비해서 오면 될 것 같다고하니
나물이 무를까봐 걱정이라는데...
안해봐서 그렇지 해보면 어렵지 않다고 하면서
그렇다고 부침을 하기엔 더 힘들거 아니냐고 했더니
조심스레 나물을 어떻게 무치냐며 묻는다.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올릴 나물에는 마늘을 넣지않고
심심하게 무치면 된다고 일러주었다.
이제껏 추석 전날 모여서 차례음식을 하느라 바쁘게 보냈는데
이번엔 동서네 가족이 빠지니 좀 한가로울 수 있겠지만
허전할 수도 있겠다.
남편은 명절이라는게 좀 힘들어도 모두 모여서
기름냄새 풍기면서 보내야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내생각도 동서생각처럼 번거럽게 연이어 두번 오는것 보다
일을 분담해서 당일에 오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된다.
막내동서는 아직 모여서 하는게 즐거운지
나보다 마트를 더 자주 가서 전화를 한다.
"형님, 필요한 거 없으세요~~"
"혹시 수박 사셨어요?"
과일은 내일 사려고 한다고 했더니
그럼 자기가 사오겠단다.
번거로울텐데 전혀 내색하지않고 즐겁고, 재미나게 일을 잘하는 동서다.
내일도 만나면 웃으면서 시끄럽게 또 전을 부칠게다.
막내동서를 만나면 엔돌핀이 쑥쑥 오른다.
착한동서를 둔 나는 행복한 형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