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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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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행복 긴 슬픔 13


BY 러브레터 2017-09-12

그녀의 손을 감싸쥐고 속삭였다.

난 믿을 수 없어!”

아니...믿지 않을거야!”

넌 세상에서 하나뿐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널 어떻게 내 동생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니?”

거짓말일거야!”

그러니까 넌 얼른 깨어나기만 하면 돼!”

희서야!”

내가 사랑하는 희서야!”

너랑 난...절대 남매가 될 수 없어...”

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고...”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인 사람이야...”

쉴 새 없이 눈가에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상덕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말하지 않은채 숨겨온 시간들이 그의 가슴에 더 큰 상처를 남겨버렸다.

다시 시작될 힘든 시간들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암담하기만 했다.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전해주고 싶었던 사랑의 흔적들을 지워야만 했다.

상덕은 차라리 그녀가 친동생인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사랑할 수 없는 그녀이기에 영원히 곁에 둘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였기 때문이다.

의철의 가슴에 남겨질 상처를 위로할 자신이 없었다.

미안한 마음만 가득할 뿐이었다.

차마 알고 있었노라고 말할 자신이 없었다.

눈을 감은채 술잔을 기울였다.

목줄기를 타고 차마 할 수 없었던 말들이 아프게 가슴으로 흘러 내렸다.

심장속에 자리한 그녀를 향한 그리움을 지워야만 했다.

가슴 가득 자리하던 그녀의 흔적을 지워야만 했다.

차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었던 인내의 시간들을 지워야만 했다.

이기적인 생각들로만 가득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희철보다 더 그녀를 사랑했던 그였기에 고통스러웠다.

술잔속에 드리워진 그녀의 그림자를 지울 수가 없었다.

이제 다시는 사랑할 수 없는 그녀였다.

아니,사랑해서는 안되는 그녀가 되어 버렸다.

마음을 추스르려 애를 써야 했다.

영원히 지켜주어야 할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으로 받아들여야만 했다.

차라리 꿈이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싶었다.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이미 현실이 되어 버렸다.

희철에게서 문자가 왔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내 마지막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하늘도 참 무심하시지...

그래도 형이 내 친 형이라니까 다행이야

형이 있어서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아

고마워

내 형이 되어 주어서..

 

상덕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미안하다!’

말하지 못해서...’

상덕은 술잔을 비우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희철의 술잔을 채우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제 희서를 살릴 수 있는 일만 생각하자!”

너보다 내가 더 간이 튼튼하니까 ..”

내가 이식할테니까 넌 가만히 있어!”

희철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내 잘못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책임져야지!”

상덕에게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으로서 명령이야!”

너라도 제대로 살아 있어야 할거 아니야!”

수술한다고 잘 된다는 보장 없어!”

상덕은 화를 내며 명령했다.

그런 상덕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직도 희서 사랑해서 그러는거 아니야?”

눈을 부릅뜨고 상덕을 노려 보았다.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었다.

고개를 가로저으면서도 가슴으로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있었다.

이제는 사랑해서는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아직도 그녀는 사랑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빈 술병만 쌓여갈뿐 오랜 시간동안 침묵만 흘렀다.

술에 취해 잊어보려 해도 상처는 더 깊이 가슴에 세겨질뿐이었다.

그녀를 사랑했던 시간들을 기억속에서 보내려 해도 그리움으로 더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그녀와 함께 했던 행복한 시간들을 지우려 해도 문신처럼 가슴에 자릭하고 있었다.

사랑해서는 안된다고 가슴을 다그쳐도 눈물로만 아로새겨질뿐이었다.

술에 취한 두 사람은 서로를 부등켜 안고 한참동안 목놓아 울어 버렸다.

아무리 울어도 상처는 지워지지 않았다.

희철아!미안하다!”

날 용서해라!”

내가 죽일 놈이다!”

왜 형이 죽일 놈이야?”

“....................”

상덕은 긴 한숨만 내쉴뿐이었다.

도저히 알고 있었노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수술대에 오르는 상덕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채 누워 있는 그녀가 안타까울뿐이었다.

그녀의 손을 꼭 감싸쥐었다.

이제 네가 내 여동생이 되었구나!‘

지난 시간동안 널 사랑해서 미안하다!’

그리고,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렇게라도 너에게 미안한 마음 덜어내고 싶어!’

꼭 깨어나길 바랄게

수술은 한참동안 힘들게 진행되었다.

수술실밖에서 기다리는 희철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시계는 벌써 한 바퀴를 돌고 있었다.

수술실문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불안한 생각이 엄습해 왔다.

이식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그녀는 언제 깨어날지 여전히 장담할 수 없었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그녀를 지켜보기가 괴로웠다.

더 이상 이식할 피부가 없다는 의사의 말이 더 아프게 했다.

희철은 자신의 살점이라도 뜯어서 그녀에게 이식해 주고 싶었다.

의사에게 사정하고 싶었다.

수술대에 누워 피부를 이식하게 해달라고 사정하고 싶었다.

모두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이제 남은건 그녀가 깨어나길 기도하는 마음뿐이었다.

산소호흡기를 꽂은 그녀는 알 수 없는 먼 시간여행을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

무균실에 있는 상덕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다.

견디기 힘든 배의 통증보다도 그녀가 걱정이 되었다.

혹시나 깨어나지 못할까봐 두려움이 앞섰다.

빨리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녀에게 달려가고 싶었다.

팔뚝에 꽂혀 있는 링거 바늘을 뽑아버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희철이 종이에 글씨를 써서 보여 주었다.

 

!괜찮아?

희서는 아직 안깨어났어!

더 이상 피부이식을 할 수가 없대!

내 살 뜯어서 이식하라고 애원해도 안된대...

하순씨는 민아 때문에 오지 말라고 했어.

 

상덕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독한 종이와 볼펜으로 답장을 썼다.

 

잘 했어!

희서는 깨어날거니까 걱정하지 마!

네가 곁에 있으니까 괜찮아질거야

이젠 연인이 아니라 동생으로 사랑해야하는 네 마음

얼마나 괴롭고 힘들겠니?

내가 정말 미안하구나...

 

상덕은 눈물을 글썽이며 답장을 건넸다.

희철앞에서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아니 남은 시간들을 죄인으로 살아야 했다.

눈물을 떨구며 침대에 누웠다.

가슴에 느껴지는 통증을 견디기 힘들었다.

한없이 뺨위로 흐르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려 애를 썼다.

희철은 그런 상덕을 말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제 내일이면 일반병실로 옮기게 된다.

생각보다 회복이 빨라 다행이었다.

민아는 상덕을 보자 울음을 터뜨렸다.

아빠 어디가 아픈거야?”

많이 아파?”

눈물을 글썽이며 걱정하는 민아를 꼭 안아 주었다.

하순은 도저히 상덕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무런 상의도 없이 수술을 해버린 상덕이 원망스러울뿐이었다.

어떻게 나하고는 상의 한 마디 없이 수술할 수 있어?”

난 도대체 당신한테 뭔데?”

그냥 허수아비 하나 앉혀 놓은거야?”

하순은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런 하순을 바라보며 상덕은 울부짖었다.

내 동생이니까..”

내 동생이니까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

동생 살리겠다는것도 죄가 되는거니?”

하순은 상덕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동생이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누가 동생이란 말이야?”

무슨 말인지 차근차근 자세하게...얘기해야 알 것 아니야?”

상덕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상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한참동안 흐느낄 뿐이었다.

하순을 설득시키고 싶지 않았다.

희서가 살아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할 뿐이었다.

그래!희서가 내 동생이야!”

희철이도 내 친동생이고..”

나도 괴로우니까..”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내가 말할 때까지 그냥 내버려 두면 안되는거니?”

이렇게 부탁할게!”

젖은 눈으로 하순을 바라보며 애원했다.

그런 상덕을 품에 안으며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하순은 아직도 희서를 사랑하는 상덕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했다.

억지로 잊으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미 오래전에 가슴에 자리한 사람을 잊는게 힘들다는걸 잘 알기 때문이다.

민아를 딸이라고 말하지 못한것도 그 마음때문이었다.

더 이상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상덕의 가슴에 깊이 자리하지 못하면서도 곁에 있다는게 괴로울뿐이었다.

울고 싶은만큼 울어!”

내가 그 눈물 다 받아줄게!”

하순은 가슴으로 말했다.

아픔을 이해하려 애를 썼다.

흐느끼는 상덕을 안은채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희철은 달력을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작년에 희서와 함께 했던 크리스마스가 추억으로 떠올랐다.

이제 모레면 그 날이 다시 다가온다.

희서는 여전히 침묵속에 잠들어 있다.

의사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타이르지만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눈물을 흘리며 누워 있는 희서를 어루만졌다.

희서야!벌써 모레면 크리스마스야!”

작년 크리스마스 기억나니?”

눈밭에서 러브스토리 찍었었잖아!”

희철은 지갑 깊숙이 넣어둔 사진 한 장을 꺼냈다.

희서의 눈가에 가져가며 속삭였다.

너랑 나랑 눈밭에서 뒹굴던 사진 기억나니?”

다시 이런 날들을 맞이할 수 있겠지?”

얼른 기운내서 일어나야지!”

가게는 걱정하지마!”

화재 보험 들어서 예전처럼 다시 지었어!”

크리스마스 맞춰서 개업할거야!”

너도 그 때 같이 가면 좋을텐데...”

희철은 목이 메어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붕대로 감겨진 그녀의 손위로 눈물이 흩어져 내렸다.

그녀의 웃는 모습이 그리웠다.

단 한 번이라도 좋은 오빠로 남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희서야!”

이쁜 내 동생이 이렇게 잠만 자서 어쩌면 좋으니?”

얼른 털고 일어나야 이 오빠가 맛난것도 사주지...”

그는 목놓아 울었다.

아무리 받아들이려 해도 도저히 동생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을 원망했다.

그는 희서의 머리카락을 비닐봉지에 담아 병실을 뛰쳐 나갔다.

떨리는 손으로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기다리는 시간들이 지옥으로 걸어가는 문같았다.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어 시간만 가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혼자 거리를 거니는게 어색했다.

옆에 함께 거닐어야 할 그녀가 없다는게 가슴이 아팠다.

눈발이 날리는 거리를 거닐며 그녀와의 시간들을 떠올렸다.

그녀가 좋아하는 백장미를 한 다발 샀다.

어쩌면 꽃을 보기 위해 다시 깨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설레는 기분이었다.

그녀에 손가락에 끼워줄 반지를 샀다.

어쩌면 연인으로서 마지막이 될 선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크리스마스까지만 그녀를 사라하기로 했다.

그리고,새로운 마음으로 그녀를 동생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직은 그녀를 보내는 마음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녀를 사랑하는 마으을 한꺼번에 지우기가 고통스러웠다.

선물을 사들고 병실로 들어서려는 순간 비상벨이 울렸다.

 

은희서 담당의 되시분은 급히 병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는 병실을 향해 달려갔다.

희서야!꼭 살아 있어야 해!“

아직 널 보내기가 힘들어!’

그녀의 심장박동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심폐소생술을 하는 의사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그녀의 심장은 점점 어둠속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점점 더 그에게서 멀어져 가는 그녀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눈앞의 현실을 도저히 인정할 수가 없었다.

희서야!’

아직은 가면 안돼!’

널 동생으로 인정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하는거 아니니?“

아직 넌 내 가슴에 사랑으로 남아 있는데...‘

이대로 죽으면...’

넌 내 가슴에 아픈 사랑으로 남잖아!’

널 동생으로 받아들일 시간은 주고 떠나야지!’

한 번만이라도..’

눈좀 떠봐!’

그는 울부짖으며 가슴으로 속삭였다.

그녀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먼 여행을 떠나야 했다.

한자는 희철을 보자마자 멱살을 붙잡고 죽일 듯이 흔들어댔다.

네가 어떻게 내 딸을 이렇게 만들 수가 있어?”

그러고도 네가 사람이야?”

너도 같이 죽어야지..”

왜 너만 멀쩡히 살아서 여기 있는거야?”

너도 같이 죽어!죽어!”

희철을 바닥에 패대기치며 울부짖었다.

힘없이 바닥에 쓰러진 그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주체할 수 없이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떨굴뿐이었다.

한자는 희서의 영정앞에서 한참동안 대성통곡했다.

아이고!희서야!”

내가 널 어떻게 얻은 딸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갈 수가 있니?”

상덕은 그를 일으키며 눈물을 닥아 주었다.

한자에게 소리치려는 상덕을 달래며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상덕은 담배 한 개비를 내밀며 말을 건넸다.

우리가 어쩌다가 이런 웃기는 운명에 놓여 있는것일까?”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아파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괜찮니?”

희철의 입술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상덕은 손수건으로 그의 입술을 닦아주며 눈물을 흘렸다.

그를 와락 품에 안으며 울먹였다.

미안하다!이 못난 형이 널 지켜주지 못해서!”

쓸데 없는 미련으로 네가 더 아팠을텐데..”

이젠 못난 형으로 남아야 하는구나!”

가엾은 내 동생....”

이제 어떻게 살랴?”

?”

희철은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렸다.

핸드폰 벨이 울렸다.

유전자 감식결과가 나왔습니다!”

지금 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희철은 전화를 끊기도 전에 달려갔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검사결과를 기다렸다.

제발 동생이 아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

의뢰인 배희철씨와 은희서씨는 검사결과 친남매지간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희철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검사결과가 바뀐거라고 위로하고 싶었다.

아무리 검사용지를 뚫어지게 바라보아도 모두가 맞는 사실이었다.

그녀의 유언대로 망막은 연구용으로 기증하기로 했다.

장례는 수목장으로 치러졌다.

화장터로 향하는 희철은 억장이 무너지는것만 같았다.

그녀는 입버릇처럼 항상 말하곤 했다

내가 죽으면 꼭 화장해야돼!”

"그 위에 나무를 심고 주위에는 백장미를 심어줘!“

심심하지 않게 ...”

가끔 장미동산에서 쉬다가 가고싶어!”

내가 좋아하는 꽃 바라보며 편하게 쉬고싶어!”

 

눈물을 떨구며 백장미를 나무주위에 심었다.

그녀가 외롭지 않도록.....

그녀가 쉬어갈 수 있게 작은 의자도 하나 마련해 놓았다.

할짝 웃는 그녀의 사진을 걸었다.

아직도 그의 가슴에 남아있는 사랑도 함께 묻어두어야 했다.

편히 쉬어!’

연인으로 함께 했던 시간들...’

추억으로 함께 묻어두고 가려고 해!’

이제 다음에 올때는 ...’

널 동생으로 받아들여야겠지.....’

아픔을 토해내는 그의 가슴은 시꺼멓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귀여운 내 동생,,,,’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상덕은 흔들리는 그의 어깨를 다독여 주며 위로했다.

힘들어도 이젠 현실로 받아들여야지!”

아파도 인정할건 인정해야지!”

 

우리 희서는 좋겠네!”

이렇게 든든한 오빠가 둘씩이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편히 쉬어!”

오빠들이 너 외롭지 않게 해줄게!”

상덕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희철은 그녀의 물건들을 정리하며 긴 한숨을 지었다.

너무도 그리운 그녀였다.

액자속의 웃고있는 그녀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항상 아프게 했던 시간들이 미안했다.

미안하다..’

널 편히 ....’

쉬게하지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