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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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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사랑을 원했어 4


BY 러브레터 2017-09-10

 

 

억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본다.

오늘도 부족한 수면을 이기지 못해 피곤한 아침을 맞이해야만 할 것 같다.

알람시계는 약속을 어기지 않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출근시간을 재촉했다.

새벽에 그렇게 난리를 치던 닭살커플은 자고 있는건지 알림벨이 울리지 않는다. 설마 벌써 둘이서 아침을 맞이하는 건 아니겠지?

지독한 두통을 이기지 못해 다시 침대에 벌러덩 누워 버렸다.

오늘 지각을 하면 삼진아웃이다.

그 인간의 sns를 감시하다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각을 밥먹듯이 하고 만다.

사랑을 하게 되면 사람이 그렇게 달라지는 걸까?

내 남자친구로 지내던 그 때는 아무리 공무원 시험을 포기하는게 어떻겠냐고 말만 꺼내도 인상을 썼다.

그러던 인간이 공무원 시험을 포기하고 가정교사를 할거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매번 한 개 차이로 시험에서 떨어졌다.

그 하나를 더 맞기 위해 달려 왔던 지난 시간이 많이 아쉽고 아프다.

 

 

해신이를 위해 오랜 공무원 시험공부를 포기하기로 했다.

진작에 그만두었어야 할 일을 이제야 그만두게 되어 후회가 된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노력을 한다고 해서 모두에게 똑같은 행운이 다가오는 건 아니다.

시험문제 한 개 차이로 인생이 바뀌어 버리는 불공평한 현실이

너무 슬프게 한다.

그 슬픔과 싸워 이겨 보겠다는 생각에 너무 오랜 시간동안 매달렸다.

해신이가 부탁을 하지 않아도 그만두려고 생각했었다.

책상 가득 쌓인 책들을 치우고 나니 허전한 기운이 맴돈다.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 인간이다.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사람이 쉽게 변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서둘러야 하는 출근길 발걸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