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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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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복했던 어린시절


BY 엉터리 맘 2017-09-07


나의 주민등록번호 앞 6자리는 194012**이나 정확한 출생일자는 아닌 것 같다.
다만, 어른들의 얘기를 조합해보면 아버지는 당시 촌에서는 드물게 중학교를 졸업한 배움이 있으신 분이였고 결혼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사시다가 해방 직후 우리나라로 돌아오셨는데, 나는 남동생과 함께 일본에서 태어났고 우리나라로 돌아올 당시 6살이였다고 한다.
흐릿하지만 어릴적에는 노란색 잠자리채같은 나풀나풀 저고리를 입고 다녔었고 전차를 봤던 기억도 있다.
아버지가 무슨일을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유년의 나는 꽤 유복하게 자란 것 같다.
한번은 아버지가 노름방에서 노름한 돈으로 논을 사셨는데 이것이 들통이 나 큰아버지에게 죽을 만큼 몽둥이질을 당했다.
이를 목격한 내가 놀라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우리 아버지 살려달라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내 일본이름은 기미짱, 남동생의 일본이름은 다끼짱이였는데 동네아이들이 다끼짱이란 이름을“닭 잡아 묵자”라며 많이 놀렸었다.
지금이야 돌아보면 허허 웃고 지날 추억이지만, 당시엔 일본 이름이 불리어지는것도 놀림받는것도 아프고 싫었다.
외갓집에는 머슴 둘이 머물던 머슴방도 할배방도 웃방도 사랑채도 있었고, 큰할아버지는 대구에서 고무신공장을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