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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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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수다


BY 마가렛 2017-08-27


"내일 신사역 12시~~~"성격이 정확한 친구는 잊지않고 모임 전 날 다시한 번 단톡에 글을 올려 확인시킨다.

매사에 그냥 넘어가지 않고 돌다리도 두드리고 가는 정말로 정확한 친구다.신사역 12시에 세명의 여인들이 모였다.

어쩜 시간도 이리 잘 지키는지...이쁘다...ㅎㅎ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멕시코 맛집을 찾아가는게 오늘의 미션.

길찾기로 찾아가는데 역시나 길눈이 어두운 우리들, 이길 저길 찾아보다가전화를 해보니 안내해주는데 그말이 더 어렵다.ㅠ

다시 길찾기를 보면서 찾아가는데 파란하늘에 구름한 점 없는 날씨가 며칠째 우중충한 날씨와 상반되어기분은 좋다.

조금은 더워서 그늘로, 선글라스로 햇볕을 조금 멀리 하면서 묵묵히 미션을 이행하였다.

 

드디어 찾은 맛집..역시나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넘쳐난다.예약된 자리로 안내를 받고 주문을 했다.

밀린 이야기 보따리도 하나씩 풀면서 점심을 먹는데 아주 오래간만에 접하는 음식이 비위가 약하고

위장이 좋지않은 친구에겐 좀 무리였나보다.타코식으로 여러가지 고기와 새우, 야채를 싸서 먹는 건데 몇 번 먹더니

입에 안 맞다고 그만 먹는 친구가좀 안되보였다.

음식은 맛있게 다양하게 잘 먹어야 되는데 속이 안 좋아 음식이 제대로 안 맞으니 얼마나 속이 상할까?

시끄러운 락 음악과 많은 사람들의 소리에 주위는 복잡하고 젊은이들이 넘치는 공간에서

함께 공유해서 제각기 이야기 나눔도 나쁘긴 않았다.

우리의 결론은 다양한 음식 문화도 좋지만 우리에겐 한식이 가장 잘 맞는다고 하면서 웃었다.

그래도 두 달만에 만남이라 수다가 시작되면 끈 떨어진 연 처럼 그냥 높이높이 나른다.

호주로 아들을 유학보낸 친구는 이제 아들이 졸업반이니 그곳에서 자리 잡기를 바라는니까함께 기도해달라는 부탁도 잊지않고,

몸이 약하니 반찬은 주로 주문해서 먹는데 그게 생각보다 괜찮다고귀뜸한다.

골고루 배달이 되어서 안 먹던 음식도 조금은 먹게 된다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나머지 둘은 그래도 집 반찬이 무엇보다 안전하고위생적이라서반찬을 가끔사 먹는다며 응수한다.

한 언니는 딸이 세례를 받고 열심히 성당을 다니는 모습이 기특하고 보기 좋다며 좋은짝을 만나길 바라는데다행히 만나는 사람이 같은종교를 가진 사람이라 좋아했다.사람의 스타일은참 변하지 않는다.

전형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두 사람과 -엄격하게 따지면 닮은듯 다르지만-

좀 자유스러운 스타일의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만남을 유지하는 것도서로의 성격이 맞는 듯 하면서도

어떤 이야기 주제에선 서로가 다른식의 풀이가 재미있어서 대화가 흥겹고 시간이 잘 간다.

옛 직장에선 부서도 다르고 성격도 좀 다르고해서 그때는 한 언니와 친하게 지냈구,서로가 지금만큼 가깝게 지내지는 않았는데

5명이 의기투합해서 모임을 시작하다보니그나마 이제껏 이어진 것이다.

언제부터연락이 안되고 있는 나머지 친구들의 안부도 궁금하고 또 우연히 연락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