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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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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달랐다.


BY 마가렛 2017-06-25

그녀는 달랐다.
바람개비는 스스로 돌지 못한다.

바람이 불어주어야 빙글빙글  돌아갈 수  있다.

가만히 있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지만 그무언가에 흔들거린다.

내가 그랬다.

살림잘하고 꼼꼼하고 똑부러진 성격의 그녀는

신용카드를 그냥 결제하는 법이 없다.

모임에서 회비를 걷어 점심을 먹고 현금으로 결제하려는 나에게

본인이 카드로 결제하려고 하니 식사비를 자기에게 달란다.

무슨일 일까?

궁금해하는 우리에게 그녀는 일장 연설을한다.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달 사용할 금액에서 일부가 부족해서 그렇단다.

정해진 금액만큼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매달 5천원이 통장으로 입금된다는 이야기,

또다른 카드하나로는

핸드폰 요금과 일정의 금액을 카드로 사용하면

어떤 달에는 2만원도 리펀드로 받아 따로 통장을 만들었는데

벌써 십만원 이상 돈이 늘었다며 그재미가 솔솔하단다.

가계부도 아날로그식으로 써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녀는

매달 가계부를 적어서 분류하고 그다음달의 예산을 세우고

1년치를 계산해 보면 수입과 지출이 거의 딱 떨어진단다.

매달 예산을 세우고 반성하고 좀 줄이고 하는 작업을 계속하다보니
허투루 쓰는 손이 많이 줄어들었단다.

나도 가계부를 적는다.

그런데 가계부라는게 쓰다보면 화가난다.

수입보다 지출이 늘 많아서 적자다 보니 더욱그렇다.

물론 유학생인 딸의 생활비가 있어서 지출이 많을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을 제외한다고 해도 내가하는 살림살이는 문제가있다.

그녀의 말을 듣고 나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리집 식단은 좀 거하다.

이것부터 줄이고 내가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의 혜택을 좀더 자세히 따져봐서

나도 살림꾼이 되고싶다.

나는 건성으로 , 번거로워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내가 차고 있는 묵주 팔찌를 보더니 예쁘다면서 관심을 갖는 그녀에게

묵주를 잘 만드는 언니에게 재료비만 주고 구입했다고

좋아하면 언니에게 물어봐준다고 햇더니

자기도 만들어보겠다며 사진을 찍는다.

동대문에 가서 알아본단다.

아마도 혹시나 금액이 더 절약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이야기 했을 것이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지만

난 이번에 그녀에 대해서 또다른 면을 보고 배웠다.

나야말로 꼼꼼하게 규모있게 살림을 해야하는 요즘인데 말이다.

작은것 부터 실천해보자

큰거부터 시작했다간 작심 삼일이 되면 안되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