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마시 어디가요???"
어제 아침 9시부터 유난히 꽃단장중인 울 엄마,
어디 가는지 궁금하기에 여쭤보니 예전에 살던 동네에 간다고 합니다.
40년 넘게 그쪽 동네에서 살다보니 이사도 15번 했던 추억이 있는 동네인데
그쪽 동네쪽에는 아는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특히 울 엄마는 그 동네에서 발이 넓기에 혼자 손수 알바도 구하셨는데
그 알바는 기름넣은 드럼통 뚜껑을 만드는 철판찍어내는 공장에서 그 회사 직원이
트레스 기계로 철판을 동그랗게 찍어내면 나머지 부분 철판을 접고 접어서
한쪽에 쌓아놓으면 차량이 실어가는데 10대 후반에 제가 그 일을 알바삼아 했습니다.
집에 있다가 시간되면 내려가서 어느정도 쌓였을때 싣는데 단지 단점이라면
칼날같은 철판이여서 손이 베일 수 있기에 장갑을 2개씩이나 착용해야 한다는것입니다.
저는 울 엄마가 어디 마실가서 밤 늦게 오시거나 새벽에 오셔도 아무 말하지 않습니다.
연세 70 넘어버린 엄마에게도 자유가 있고 그렇다고 매일 새벽에 오는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 밤 늦게 오시는데 예전에 살던 동네가서 아줌마들하고 꽃놀이합니다.
그리고 남동생도 자주 집에 올라오면 엄마가 어디가서 놀다오셨다고 하면
잘했다고 말하고 식사 잘 챙겨드시라는 말만합니다.
연세 80 바라보는 노인네에게 늦게 다닌다고 타박할 이유가 없기에!
영감도 없는데 ㅋㅋ
3~4년전에는 집 근처 초등학교에 내려가서 특정 반에서 두명씩 짝을 지여서
점심식사 배급하는 일 하셨고 항상 점심시간 넘어가면 남겨두었던 반찬을 가져오시면
저는 그 반찬으로 식사하고 병원갑니다.
제가 그 일 말리지 않았던 이유는 하루종일 집에 있는것보다는 같은 또래의 사람들과 만나서
즐겁게 이야기하고 일하는것이 더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집에만 있으면 병이 난다는 말이 있듯이 밖에서 무리하지않고 일하는것이
엄마는 더 좋았고 비록 작은 돈이지만 돈 벌이는 재미하고 사람 알아가는 재미에
아주 만족하셨습니다.
그때 알았던 분들하고 아직까지 연락하면서 지내는데 보기 좋습니다.
그래도 예전부터 심장이 좋지 않았기에 약 드시고 연세가 있다보니 관절도 좋지않고
몇곳이 좋지 않지만 최근에는 식사하는것이 영 부실하기에
제가 죽도 챙겨드리고 고기도 드시라고 권하지만 자주 국에 말아서 드시는것 보고
그러지 말라고 하지만 말듣지 않아서 그것이 좀 그래서 걱정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하루종일 놀다오실 힘은 있는가 봅니다.
어제 아침 9시에 출타 밤 10시쯤에 집에 오셨는데 제가 보는것이라면
잘 주무시는지 그것보고 들어갑니다.
잘 주무시고 tv에서 항상 시청하는 미국 wwf 레슬링 보고 있으면 이상무!
3~4개월에 한번 이식했던 병원에 가서 신장검사하면 아직까지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시고 감기 자주 걸려서 약 드시지만
그외에는 무리없이 잘 지냅니다.
공여자라고 특별히 식사가리고 그런것 없지만 보건소에서 주는 철분약 드시고
홍삼 조금씩 드시고 그리고 두유 드시는데 두유는 2개씩 식사대용으로 드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