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는 울아버지로인해서 몸에 밴 습성이 이제는 나이가 드니 더욱 버리기 힘든가보다
그저 아끼고 희생하고 그리고 그것을 딸들한테까지 똑같이 그게 도리인양 답습하기 바라는데
하기는 그러니 울엄마 나 사는것 보고도 답답해는 해도 다른엄마들 같았음 뭐가 못나서 그러고 사느냐고 사위 쥐잡듯이 잡고 시어머니한테도 뭐라고 할터인데
오늘 아침도 참 내가 기가막혀서
이제는 명령이 아닌 아양아닌 애교조로 부탁하지만
본인 친구들 약속있다고 시댁행사에는 안간다고하면서 그게 내조카도 아니고 본인 조카인데도
나보고 혼자 대신 다녀오란다
내가 뭐 지방에 조카 손주 돌잔치를 남편도 없이 혼자갈 이유는 없다고 여기는데
예전 시어머니 생일 혼자서 이십인분 밥상 준비하면서 힘들어주겠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본인 친구모임 있다고 혼자가버리고 밥먹을때 늦게 맞추어 오지를 않나
그때야 결혼한지 얼마안됐고 해서 부부싸움도 걸지 몰랐는데
고기재느라 양파 짖지다가 팔은 아프고 힘들고 화가나서 칼을 싱크대에 던져버리고 한삼십분 쉬었다고 한 기억이 난다
지금같았음 그냥 팽개치고 나가버리던가 아니지 아예 생일이고 뭐고 안한다고 내뺐겠지
남편한테 화가난것이 아니라 나한테 너무 화가난날이다
그동안 너무 시댁위주로 그저 뭐가 모자란것처럼 혼자서 아둥바둥 동서는 아주 편하게 오고싶음오고 오기싫음 안오고인데
그나마 이렇게 산것이 너무나 억울해서 얼마전부터 여행을 다니고 나도 좀 보상받자이지만
그것도 여행가라고 남편이 돈되주는것도 아니고 내가번돈으로 가는것도 이것도 눈치볼때가 있기는 하다
갑자기 엄마 이야기하다가 남편흉으로 돌아섰네
울엄마도 생활력없는 아버지로 인해서 그저 아끼고 뭐하고 한것이 습관이 되어서 지금 팔십노인네가 뇌병변2급 아버지를 요양보호사 불러도 되는데 혼자 간병하고
아버지가 감기로 좀 기침하더니 아버지는 금방 쾌차했는데 그감기 옮아서 아프시더니 주일미사도 빠질정도 양반이
아프다고 하니 반찬이니 해다주고 하는데
꽃게탕하고 우엉조림, 고등어자반을 해다주느라 나도 힘이든데
장을 봐가지고 들어오는데 울엄마 마트 다년온다고 비척비척 다니는것을 보았다
너무나 기가막혀서 들고온 봉지도 다 못들고 힘들다하시면서 그걸 들어다 드리고 왜 힘든데 다니냐했더니
마트 그날이 싸게 나오는날이여서 다녀왔다고하는데
에휴
나야 그나마 가끔 들여다보면 되지만 같이사는 여동생은 얼마나 힘이들지 알만하다
며느리한테는 암소리도 못하면서 그저 같이 사는 딸만 잡아데시니
그애도 일하느라 힘이든 애인데 이렇게 몸 혹사하고 아프시면 이것저것 요구도 많고 안하면 서운해하니
여동생이 그래서 나한테 하소연 아닌 푸념을 가끔하는데 그심정이 이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