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요즘 많이 달라졌어요
말투가 달라졌고 어쩌다 버럭이면 내가 기절이라도 할 것 같아 조심하는 편이고...
우선 책을 많이 구입하는데 주로 중고서점에서 구입하며 읽고 싶은 책이 없을때는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기다리곤 합니다
가끔 의기소침해지거나 자신이 자존감이 떨어진다 싶으면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을 저지르듯 질러버립니다.
그렇다고 중고책만 구입하는것이 아니라 신간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긴한데
어느날 나에게 묻더라구요.
"책값이 만만치 않은데 어떻게 생각해? "
"뭘, 부자 같고 좋기만 하구만... 저 많은 책들을 언제 다읽지 ?그게 문제야 ㅎㅎ "
사실 난 책장속에 책이 쌓이는것이 큰 부자가 된것 같아 뿌듯하기까지 하답니다.
그리고 남편이 서예를 시작한지 일년 넘어갑니다
예서체를거의 흉내를 그럴듯하게 써 냅니다 한글은 악필이라해도 한문은 참 잘쓰네요
아예 그림 그리듯 보기좋게 그리고(?) 있어요
그다음은 '소금'이라는 악기를 배우더니 짬짬히 저에게 들려줍니다.
기타는 한잔 기울이면 7080음악을 듣기만 해도 흘러 나오네요
테니스는 거의 프로 수준급이구요...
요리는 주방에서 백선생 레시피 따라서 곧잘 해먹는답니다
술은 아직도 매일 마시고는 있지만 많이 줄었습니다.
몸에서 받질 않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남편이 서서히 달라져가는 모습을 보고
늦게라도 깨우침이 있어 폭언,폭행은 없어지고 그렇게 엉켜 싸운 세월은 어디로 가고
지금은 아침에 쥬스를 갈아다 저에게 갖다주며 등산을 시켜주고 식사 한끼정도는 직접하며
거기다가 돈 벌어다주고 ㅎ 이거 이래도 되는건지 오히려 불안,초조, 긴장 해진답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사건 사고가
주마등 처럼 스치고 지나갑니다
사실 지금도 가슴이 조마조마하기도하고 남은 여생 아무런 사고없이
부부삼아 벗삼아 그렇게 마무리 되기를 바라며 한 사람 한사람의 얼굴에 거저
웃음이 가득하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둘이 다른 모습이건만 사랑으로 행하는 마음으로 모이니 요즘은 하나로 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