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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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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


BY 마가렛 2017-05-24

바삭하게 잘 마른 빨래를 개면서 리모콘을 작동시킨다.

그냥 빨래 개는데만  집중하면 뭔가 아쉽다.

바쁜시대에 살아가는 사람이라 그런가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야 속이 시원하고 시간을 잘 사용한다는

엉뚱한 지론에 한 표를 던진다.

한끼 줍쇼라는 프로에서 노량진 고시촌, 고시텔을 촬영하면서 고시생들과 한끼 식사하는 장면이 나왔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현재의 삶을 보는 기분은 씁쓸했다.

방송 중간부터 시청하게 되었는데...

지방에서 올라온 청년이 할머니가 보내주신 금쪽같은 김치를 누가 몽땅 먹었다는데

그냥 범인을 찾지 않고 지나갔단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냉장고는 이런점이 나쁘겠지만

청년은 김치를 몰래 가져간 공시생의 마음을 알기에 범인을 잡지 않은게다.

일주일치는 될 법한 김치의 양이라는데...

그들은 작은쪽방에서 혼자서, 또는 여러명이 함께 사용한다.

작은냉장고도 서로의 영역이 있고 서로의 반찬이 따로 있어서 본인꺼만 손을 대는 게 원칙이다.

우리집의 대형냉장고의 차고 넘치는 음식들.. 그것도 모자라 김치 냉장고까지 대형으로 구입해야되는 현실을

급 반성하면서 나도 반찬수 줄이면서 며칠은 절대 마트에 가지않겠다고 혼자 중얼거린다.

우리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인데 고향을 떠나, 취직을 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그들의 모습에 괜히 눈시울이 뜨겁다.

한끼 식사를 겨우 간단히 먹고, 쪽방에서 거의 공부에 매달리는 그들의 모습, 불편함은 이젠 불편함이 아니라

그들의 일상이 되었다.

주방기구도 변변하게 없는 그들에게 쉐프가 있는 반찬으로 친절하게 한끼 식사를 준비해준다.

김치찌개위에 수란을 올렸는데 뭔가 있어보이는 요리가 된다.

나도 요리하나를 배웠다. 수란을 간단하게 하는 방법은 끓는 물에 식초를 조금 넣고

계란을 살짝 넣어주면 된다.식초때문에 계란번짐을 방지해 줘서 깔끔하게 수란이 된다는..

좁은 공간에 식탁을 대신해서 빨래건조대를 펼쳐서 그위에 박스를 펼치니 일회용 식탁이 된다.

고시생들이 한끼를 대접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대접을 받아 기분이 좋아지는 표정이다.

물론 다른 동네와 달리 노량진이란 특정지역이 주는 불편함과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소음이 될 수 있겠지만

또한편으로 우리나라 청년들이 직업을 위해 저렇게 몸부림 치고 있는모습이 방송이 되니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청년 취업에 또한번 생각할게다.

한달전에 입주한 청년부터 몇 년째 공부하는 청년들까지의 삶은 모두가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것은 같을게다.

그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나도 바라는 마음이고,

부디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꼭 공무원시험에 올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첫 출발이 좋다는 새로운 정부가 두루두루 신경을 써서 제발 살기좋은 나라로 탈바꿈하길 간절히 바래본다.